여자아이는 남자아이와 경쟁해서 승리하면 칭찬을 받는다. 져도 별로 피해가 없다. 하지만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이겨서 칭찬받는 일은 거의 없다. 행여나 여자아이에게 지기라도 하면 망신을 다한다. 열 살짜리 동갑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치고받고 싸웠다고 해 보자. 남자아이가 싸움에서 이기면 여자와 싸우는 한심한 녀석이 된다. 먼저 싸움을 걸었다는 의심도 받는다. 만약에 싸움에서 지면 그야말로 인생의 위기가 찾아온다. 여자에게 두들겨 맞은 남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여자아이는 자체의 계급 구조에서 승리를 경험한다. 디시 말해, 여자아이들끼리의 경쟁에서 승리를 경험한다. 그리고 남자아이들과의 경쟁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때의 승리 경험은 덤이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들끼리 하는 경쟁에만 참여한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들이 주로 참여하는 경쟁 분야에 끼어들면 양쪽 모두에게 공격받는다. 남자아이들에게서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평판을 듣고, 여자아이들에게서는 남자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평판을 듣는다. 여자아이들이 이런 남자아이와 친구로 잘 지내는 경우는 있지만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여자아이는 일반적으로 지위 경쟁에서 승리한 남자아이에게 매력을 느낀다. 게다가 남자는 여자와 경쟁할 때는 남자끼리 경쟁할 때보다 힘을 많이 쓰지 않는다. 남자아이는 전력을 다해 경쟁할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남자아이가 경쟁에서 승리할 방법은 확실하지 않다. 그런 이유로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이 주로 참여하는 경쟁 분야를 피하다. 대학 특히 인문대가 여성들만의 무대로 변해 가는 것이 진정 바라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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