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외에도 이반 일리치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이 거짓말 때문에 사람들이 이반 일리치 자신이 바라는 만큼 그를 위해 마음 아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병마에 시달리고 난 뒤 때때로 이반 일리치는, 사실대로 고백하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누군가 자신을 아픈 아이 대하듯 그렇게 가엾게 여겨주기를 그 무엇보다 간절히 소원했다. 사람들이 어린애를 어루만지며 살살 달래듯 그렇게 자신을 다정하게 다독이고, 자기에게 입을 맞추고, 자기를 위해 울어주기를 바랐다. 그는 자신이 중요한 직책을 맡은 관리인 데다 벌써 수염이 희끗희끗해 가는 나이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