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기는 다시 살기라고 에밀 파게는 말했다. 다시 살고자 하는 욕망만큼 인간의 영혼에 깊이 심긴 것이 있을까. 그 근원 욕망이 우리를 과거로 돌아가고 싶게 하고, 부활을 꿈꾸고 환생을 믿게 하는 것이리라. 어쩌면 우리는 부활을 현세에서나마 제한된 형태로 체험하고자 책을 읽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