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으로 인해 35세의 나이로 교수직을 사직하게 된 니체는 그 병을 우연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자신 속의 참된 자아가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잘못된 삶에 대해서 보인 건강한 반응이라고 봅니다. 니체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병은 서서히 나를 주변 환경으로부터 끌어냈다. 그것은 나에게 모든 단절, 즉 격렬하고 위험한 모든 행동을 면하게 해주었다. 병은 습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나에게 주었다.
그것은 내가 망각에 빠지도록 허용하고 명령했다. 그것은 나에게 누워 있고, 기다리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내하라는 의무를 나에게 부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이른바 ‘사유한다‘라는 것이다. 나의 눈만으로도 책 냄새를 풍기는 모든 몰두에, 그리고 모든 철학에 종지부를 찍는 데 충분했다. 나는 책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중략) 이 내적 자아, 어떤 의미에서 묻혀 있었으며 끊임없이 다른 자아를 듣도록 하여 침묵하도록 강요된 이 자아, 이 내적 자아가 서서히, 수줍어하며, 주저하며 눈을 뜨게 되었고 마침내 다시 말을 하게 되었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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