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인간을 교육하는 방법을 길들이는 방식과 길러내는 방식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누고 있습니다. 길들이는 방식은 인간을 특정한 틀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인데, 이런 방식은 인간을 병들게 만들고 위축되게 합니다. 이에 반해 길러내는 방식은 인간의 타고난 소질과 성향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특히 우리 청소년들을 특정 방향으로 길들이려고 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교육과 선행학습을 강요하면서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려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사회와 부모가 아이들을 이렇게 길들이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병적인 현상도 수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삶에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염증을 느끼거나, 자신에 대한 긍지와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부모님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자신은 별 볼일 없는 존재라는 열패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니체는 ‘그대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격과 적성 그리고 환경 등을 잘 고려하면서 그것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는 주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항상 남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을 쓰고 남이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하니까요.
우리가 이렇게 남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노예근성 때문이라고 니체는 말합니다.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노예는 자기 자신을 주체적으로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노예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주인뿐이기 때문입니다. 노예는 주인이 ‘잘했다‘고 칭찬하면 기뻐하고 ‘못했다‘고 지적하면 슬퍼합니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할 때 우리는 자신을 노예의 지위로 하락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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