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독단적인 이념을 확신하는 사람은 자신은 그것이 진리 이기 때문에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이념이 자신의 삶에 확고한 의미와 방향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믿습니다. 인간은 덧없이 생성 소멸하는 삶의 가운데에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이념에 의지하여 그러한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어떤 이념을 독단적으로 신봉하는 것은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에게 삶의 위안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독단적인 이념을 철저하게 신봉하는사람은 진리 대신 삶의 위안을 택한 사람입니다.
그는 진리를 희생하여 삶의 위로와 살아갈 힘을 얻으려고 합니다. 어떠한 확신에도 사로잡히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으로 진리를 찾는 것은 자신에게서 삶의 위로와 살아갈 힘을 박탈할 것이기에 그는 진리를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자유로운 정신은 곧 독단적인 이념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위안을 값싼 위안으로 간주하여 거부하면서 세계와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정신이 될 경우에만 인간은 어떤 이념의 노예가 되지 않고 다양한 이념들을 자기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니체는 이러한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만이 자신의 주체적인 사고능력을 믿는, 진정으로 강한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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