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의 서재에서 -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탕누어 지음, 김태성.김영화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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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가 동유럽과 소련 세력의 해체와 망명생활의 종식에 따른 어색한 처지 등에 관해 쓴 소설 『무지』에는 언급할 만한 중요한 담론이 많이 담겨 있다. 그 가운데 한 부분이 바로 이런 대목이다.
"미래에 관해 모든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주장하고 있는 것들이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인간이 정말 이 순간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까? 정말로 현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인간의 능력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미래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인간이 어떻게 현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를 어떠한 미래로 이끌어가게 될지 알 수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현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단정하여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 현재가 찬동할 만한 것인지 아니면 의심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증오해야 하는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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