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의 서재에서 -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탕누어 지음, 김태성.김영화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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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가능하다면 동일한 작가(물론 충분히 훌륭한 작가여야 한다)의 작품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읽는 완정한 독서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문자의 기호적 결여와 은유적 본질 때문에 언어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무런 손실도 없이 문자로 모든 것을 드러내는 일은 불가능하며 모든 것을 원래 형태 그대로 책 안에 넣을수도 없기 때문에 좀더 많은 단서가 있어야만 정확한 의미를 포착할수 있다. 따라서 단편적인 생각을 담고 있는 여러 권의 책을 다시 하나의 시간 축에 연결시켜 작가의 사유가 걸었던 길의 정확한 궤적을 따라가야 하고 책과 책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망을 뒤적여야 한다. 이렇게 해야 책 밖에 존재하는 것들을 장악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꼼꼼히 살피고 비교하는 데 익숙해지는 게 좀더 치밀하고 효과적인 독서 방법이 된다. 한 작가의 작품을 한 권 더 읽을 때마다 독서의 진전은 1+1의 산술적인 증가로 그치지 않는다.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추가 효과가 뒤따른다는 것만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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