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세상을 24시간 단위로 보게 한다면, 주간지는 세상을 일주일 단위로 보게 하고, 월간지는 한 달 단위로 생각하게 하며, 계간지는 3개월 단위로 사고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인터넷 같은 속도지상주의 미디어는 신문이나 잡지보다 더 짧은 단위로 파편화된 정보와 단편적 지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책은 그런 급박한 시간단위를 넘어서 현재를 기점으로 하여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긴 사고의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