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집 아들이 장난스럽게 동물의 손에 든 먹이를 빼앗는다. 별 것 아닌 일인데 동물은 화가 나서 이빨을 드러내 보이고, 가족은 겁에 질린다. 다음날, 주인은 동물을 지프차에 태운다. 뒷좌석에는 형제.자매로 지내던 주인집 아이들이 앉아 있다. 밀림으로 들어간다. 차에 탄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밀림은 낯설고 무시무시한 곳이다. 빈터에 내려놓는다. 잠깐 주변을 살핀다. 갑자기 지프차에 시동이 걸리면서, 차는 흙먼지를 날리며 떠나간다. 동물이 지금껏 알았고 사랑했던 사람 전부가 지프차 뒤창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프차는 저만치 달아난다. 동물은 혼자 남겨진다.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 형제자매들과 똑같이 자랐기에, 이런 밀림에서 살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밀려오는 공포감을 꾹 누르며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해가 진다. 곧 동물은 낙심해서 생명을 포기한다. 며칠후 굶어 죽은 동물이 발견된다. 개 떼에게 공격을 당해 죽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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