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카프카가 보여준 감정은 여전히 우리 시대에도 남아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 가난은 물질적인 것이었고 몸으로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찰스 디킨스가 가난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물질적인 성공이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카프카 덕분에 우리는 정신의 빈곤, 즉 일자리가 있더라도 내면에서 시작되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불안감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의 역기능,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일과 억압적이고 좀스런 규제에서 비롯되는 불안감, 우리 모두가 거대한 기계의 외딴 톱니바퀴에 불과한 듯한 자본주의와 잿빛 도시에서 비롯되는 두려움, 이런 것들을 카프카는 폭로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걱정거리들을 떨쳐냈을까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이런 불안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났을까요??
안타깝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카프카의 목소리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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