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악의 존재를 신의 섭리로 보는 데서 비롯되는 이런 골치 아픈 질문들에 대답하기는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곤란합니다.
우리에게 멀리 보는 시야가 부족하다고, 보잘것없는 우리 인간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악은 하느님 계획 중 일부로 어떤 궁극적인 의미가 있다고 대답하는 게 고작일 겁니다.
그 사이에, 그러니까 하느님이 이 땅에 내려와서 자신의 계획을 충분히 설명할 때까지 악은 끝없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볼테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리스본의 지진에 격노했습니다.
 그의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신의 섭리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느님도 없었습니다. 엄청난 악과 고통 앞에서도 변함없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그것은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못하는 짓일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짓이었습니다. 그래서 볼테르는 캉디드의 이야기로 그런 판단을 입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볼테르의 캉디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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