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전교 회장에 당선되다! 단비어린이 문학
이토 미쿠 지음, 김명선 그림, 고향옥 옮김 / 단비어린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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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는 학교란 어떤 곳인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전교 회장은 어떤 유형의 어린이인가요?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떠 오른 질문이다. 30대를 훌쩍 넘긴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엘리트가 당연히 회장이 되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초등학교 회장은 공부보다는 리더십을 가진 아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가 회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꼴찌, 전교 회장에 당선되다!

제목만 봐도 구미가 확~! 당긴다.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 없는 두께에 큼지막한 글씨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틈틈이 보이는 일러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생인 라이타가 주인공이지만 라이타에게는 유, 료스케, 닛타라는 친구가 있고 이들 네 명은 학교에서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친구들이 학교에 두고 온 것을 찾아다 주거나, 실내화를 빨아주거나 개를 대신 산책 시켜 주는 등의 일을 해 주고 30엔에서 300엔 정도의 수수료를 받고 일을 해 주는데 어느 날 신도란 형이 ‘학교를 바꿔보고 싶지 않냐?’라는 말과 함께 라이타를 학교회장에 추천(의뢰)를 하게 되고 의뢰해 오는 일은 가리지 않는다는 철칙하에 학교 회장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학교일에는 전~혀 관심 없던 라이타는 어린이회 회장선거를 준비하면서 학교란 어떤 곳인지. 어때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학교는 즐거워야 한다.’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거활동을 해나간다.

현재 마키노라는 강력한 회장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라이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p44 - 왜 라이타를 입후보시키려는거지?

라이타는 만날 선생님한테 혼나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 책임감이 강한 것도 아니고,

 

 

 

 

 

 

p45 - “전교회장에 나오는 애들은 다 고만고만하잖아. 머리 좋고, 모범생이고, 뭐랄까, 누가 해도 똑같다고나 할까. 뭐 그래도 좋다면 그만이지만, 재미없잖아. “

“그래 그래 맞아 학교에는 원래 잘난 놈들뿐이잖아. “

 

 라이타가 생각하는 학교

 

학교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겁다는 것은 이어지는 것입니다. 옆에 있는 친구와, 또 그 옆에 있는 친구와 학년에 상관없이 서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학교입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부만 하는 거라면 어디서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학교는 놀고 친구와 함께 지내고 ~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야 합니다. 그런 곳이 아니면 안 됩니다. 나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마키노가 생각하는 학교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한사람 한 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배우고 자신의 발로 서는 자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깊이 생각하고 제안할 것이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더욱 훌륭한 우리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리더십을 발휘해서 더욱 훌륭한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마키노와 학교는 오는 것이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고 한 라이타, 두 명의 회장 후보가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회 회장은 라이타가 당선 되었습니다. 그러면...

 

라이타가 회장으로 뽑힌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라이타가 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누구를 회장으로 뽑고 싶으신가요?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질문이 생겼고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었다. 라이타도 5학년 지금 나의 아이도 5학년 아직은 어린 듯이 보이는 우리 아이에게도 라이타의 친구들과 같은 친구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당장 우리 아이 손에 쥐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가 빨리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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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지 엄마 단비어린이 그림책 21
김인자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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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잠이 오지 않는데도 잠을 자야만 하는 아이가 잠이 들고 이야기가 시작 된다.

 

아이는 꿈속에는 뭐는 "되지"라고 말하는 '되지 엄마'를 만나게 된다.

아이 꿈속의 엄마는 뭐든 되는 ‘되지 엄마

아이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하기 싫었던 것을 되지 엄마를 만나 이루게 되는데...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잠을 더 자고 유치원은 하루 쯤 빼 먹고 밥은 먹지 않고 사탕이랑 아이스크림만 먹고 씻지도 않고 온 집에 아이가 그리고 싶은 것들로 도배를 하며 그림을 그린다.

갑자기 잠에서 깬 아이는 현실 속 '안돼 엄마' 를 만나 아침 일찍 유치원 차에 오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한참 ‘되지, 되지, 되지’ 만 하다가 갑자기 ‘안돼!’라고 엄마가 소리치는 장면을 본 순간 이건 뭐지???  고개를 갸웃갸웃 ,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림책이다.

한상언 선생님께서 풍자적으로 실감나게 그린 그림을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었다.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들 누워서 사탕 먹으며 티비도 보고 비오는 날 나가 놀기도 하고 페이지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웃고 있다.

나는 워킹맘이 아니라 워킹맘의 마음을 모르지만 마지막에 아이를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고 출근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엄마의 마음도 아이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나 온 워킹맘들은 마음속에 항상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떨어져 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아이를 만나지만 집안일에 아이의 숙제에 워킹맘들은 회사에서는 퇴근을 했지만 집으로 다시 출근하고 말았다. 하지만 워킹맘들도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되었다.

이해가 아니라 마음으로 알게 되었다.

역시 김인자샘, 한상언샘 이시다. 마음을 확~ 당기는 힘이 있으신 분들이다.

내 어린 시절 항상 바쁘셨던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이 찔끔 났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책은 보는 사람,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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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언덕 단비청소년 문학 2
창신강 지음, 최지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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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병을 얻은 아이들이 차오포라는 마을에서 사람들과 동물들과 자연을 통해 자신이 얻은 병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에는 스트레스로 먹을 것 만 찾아대는 루창창, 무슨 이유에선지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신신, 발레를 마며 거식증 환자가 된 우바이창(콩나물) 등 여러 명의 아이들이 차오포 마을 아동 심리 치료 센터에서 기거하는 중이다.

이곳에는 원장인 무차오를 비롯해 춘수, 덩차이, 한만 등 간호사 요리사 선생님들이 함께 지내고 있었지만 모두 호칭을 빼고 아이들과 같이 이름을 부르며 지내고 있다.

차오포 마을에는 이름이 마을이름과 같은 차오포노인이 있었는데 차오포 노인은 마을에 새로 온 사람을 만나면 상처받은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려 주었다.

 

[아이의 표정과 말투는 마치 오래전부터 차오포 마을을 알고 있었던 듯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곳을.p10

 

제게 맡기는 게 아니고 우리 차오포 마을에 맡기는 것이지요.p16]

 

차오포 마을에서 아이들은 위험하지만 않다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따가운 시선도 받지 않으며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저마다 자유를 누리며 지낸다.

[아름다운 나무 블록을 쌓은 다음 가장자리에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푸른 초원을 둔 것처럼 차오포 마을은 아주 작고 고요했다. 마을 옆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실 떠다녔다.p137

 

지금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또 들을 필요가 없다. 엄마, 아빠가 등 뒤에서 끊임없이 잔소리하던 예전에는 부모님의 말씀이 듣고 싶다거나 들으려 하는 태도를 억지로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제 싫은 소리를 더 듣지 않아도 되고 그 끔찍한 생활과도 작별했다. 그래서 허위샹은 날마다 풀밭에 누워 자기 자신에게 축하해 주었다. p174]

 

마음에 휴식이, 여유가 필요했던 아이들은 차오포 마을이라는 자연 속에서 아픔을 행복으로 바꾸며 여린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아이들은 한명씩 자신이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지만 아이들은 영원히 차오포 마을을 기억할 것이다. 힘이 들 때나 외롭거나 마음이 아플 때면 차오포 마을을 떠올리며 힘을 내고 미소 지을 것이다.

[차오포 마을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콩나물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난 이곳을 잊지 못할거야.”

“나도”

이곳은 진정한 하늘 언덕이었다.

소년과 소녀가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때 하늘 언덕은 아이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하늘을 지나고, 구름을 지나고, 초원을 지나면서 진한 색의 가을 그림이 완성되었다.

하늘 언덕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곳이다. 그곳은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보여 준다. 하늘 언덕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그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p232]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뭉클해지는 것이 누군가를 생각나게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까? 어떤 생각을 할까?

나도 차오포 마을에 가고 싶다,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너도 차오포 마을에 가고 싶니?’라고 내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물어보기 싫기도 하다. 답이 두려운 건 내 아이의 마음을 짐작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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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임금님과 고양이 단비어린이 그림책 20
노경실 글,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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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익의<성호사설>과 김시민의 <동포집>, 이하곤의 <두타초> 등에 실린 숙종 임금님과 금손이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조선의 제 19대 왕이셨던 숙종 임금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숙종 임금님은 많은 여인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받은 왕이셨는데 고양이도 지극히 사랑하셨나봐!

 

* 그림책 이야기

어느 날 숙종 임금님이 현종 임금님의 산소에 갔다가 우연히 병든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곤 궁궐로 데려와선, 의원을 불러 고양이를 치료해 주고 곁에서 잠을 자게 하셨지.

그 뒤 고양이는 임금님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같이 있었데.

임금님은 고양이의 금빛 털을 보곤 금손이라 이름도 지어 주셨지.

금손이도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야옹~ 야옹~

 

임금님은 갓 난 손자를 본 할아버지처럼 고양이를 아끼셨어.

금손아 밤새 잘 잤더냐? 금손아, 이것 좀 먹어라. 금손아, 같이 산책하자. 금손아, 까꿍! .....

임금님은 외국에서 선물로 보내 온 기린도 공작도 원숭이도 있었지만 금손이만 찾았데

금손이를 향한 임금님의 사랑을 결국 모두의 부러움을 샀고, 그 부러움은 결국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변했지

금손이만 없으면 임금님의 사랑은 우리 것인데!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의 음식을 고양이가 훔쳐 먹는 일이 벌어졌고, 그 일로 금손이는 산속에 있는 절로 보내졌어.

그 뒤 임금님과 금손이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얼마 뒤 임금님이 돌아가셨어.

그 소식을 알게 된 것일까? 금손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날마다 울기만 했지.

그 소식이 궁궐로 전해졌고 대비마마께서 금손이를 데려 오라고 하셨어.

금손이는 궁궐로 돌아왔지만 금손이는 임금님의 영정을 모신 방 앞에서 울기만 했데

하루 이틀 사흘......

금손이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아 굶어 죽었고 궁궐 안 사람들은 사람보다 더 애틋한 마음씨를 가진 금손이를 생각하며 슬프게 울었고, 어떤 사람들은 ‘금묘가’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데

대비마마는 금손이에게 비단 옷을 지어 입혀서 숙종 임금님 산소인 명릉 옆에 금손이를 묻었지

이제 임금님과 금손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은 채 행복하게 지내게 된 거야.

 

아이들아, 임금님과 금손이처럼

너희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친구가 있니?

사랑은 이렇게 서로 함께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란다.

너희는 누구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니?

* 나의 의견

숙종 임금님에겐 금손이는 어떤 의미였을까?

나라의 지존이신 임금님의 주위엔 임금님의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을 텐데 왜 그리도 금손이를 어여삐 여기셨을까?

모두가 우러러 보는 지존의 자리에 있지만 임금님은 자유롭지 못하셨을 거야.

서로 싸우는 신하들과 비빈들을 보면서 많이 답답하고 화가 나셨을 지도 몰라.

그런 임금님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건 아마도 금손이 뿐이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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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무가 사라진 도시 2 단비청소년 문학 13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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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토피아 세상이 사라지고 디스토피아의 세상에서 아버지가 얘기한 진짜나무가 있는 단 하나의 희망 진짜 나무를 찾기 위해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약속의 땅 시온으로 향하는 반얀의 이야기이다.

 

 

반얀은 노예선에서 젠텍의 옷을 입은 지이를 만나고 창조자 히나가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반얀은 아버지가 잡혀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인간의 피부로 이루어진 밭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것은 곧 잎사귀와 나무가 될 것이다. 나는 ‘공장’의 불구덩이를 생각했다. DNA가 젠텍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이 화염 속으로 내던져지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살에게는 영원한 삶은 주어지지 않았다. 재 안에서 살 수 없다면 말이다.(p91)

 

 

인간이라기보다는 나무에 가까워진 아빠

- 아버지는 커다랗고 낡은 물탱크 안에 넣어 두었다. 묘목은 모두 생기 있는 초록색으로 물속에서 싹을 틔우고 있었다. 두 그루는 아버지의 다리에서 자라고, 한 그루는 손에서 자랐다. 머리에도 하나가 있었고, 배에도 하나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작은 묘목은 가슴에서 구불구불 자라고 있었다. 심장에서 곧장 뻗어 있었다. 아버지의 피부는 초록색에 옹이가 있었다. 섬유 모양이었다. 머리카락은 가냘프고 검었다. 얼굴은 뒤엉킨 초록색 뿌리 아래에 파묻혀 있고, 입이 있었을 자리에는 묘목 한 그루가 황금빛 물속에서 위를 향해 휘감겨 올라갔다.

아버지의 눈꺼풀이 감겨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탱크 안에 떠 있는 것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은 여전히 아버지였다. 어쨌든, 아버지한테 남아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여인이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버지는 지금 영원히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저 계속 살아가는 것...(p94)

 

 

- 어쩌면 천국과 지옥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던 말. 영광과 열망. 두려움과 사랑. 모든 것이 함께 고리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하나가 끝나고 다음 것이 시작하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p96)

 

 

창조자가 원하는 것 : 세상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

- 나무가 다시 자라는 세상을 감히 생각해 봤다. 나무가 자란다면, 그렇다면 다른 것들도 저기 어딘가에 있을지 몰랐다. 이 세상 사람들이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야생의 것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나무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다. 뭔가 믿을 만한 것을 갖기 위해 하나를 갖고 그 하나를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나는 나무들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만들어 주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까? 나는 차가운 강철 위에 몸을 뻗었다. 머리가 무겁고 아팠다. 온몸이 쑤셨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우리 앞의 모든 것이 여전히 잘못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강을 건너 누가 우리를 찾으러 올지 배가 부두에 닿을 때 누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길이다. 젠텍이 길을 발견했다.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버지는 언제나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하늘의 별자리를 올려다보며, 내가 언제나 가까이 간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얼굴을 떠올렸다. 내 곁을 떠나간 사람들, 아직까지 숨 쉬고 있는 사람들...(p151)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만들기 위해 사람과 나무가 융합해 사람과 나무가 영원히 사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난 뒤엔 두려움과 약간의 허무함이 들었다.

 

우리가 이 지구를 깨끗하게 아름답게 살리고 가꾸어 나갈 수 있기를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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