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 인터넷 수능 영어 독해연습 1 - 2006
한국교육방송공사 엮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실은 문제집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유사지문 출제 가능성 때문에 산건데, 의외로 구성이 튼튼하다.

문제 난이도도 상당한 편이고, 어휘수준도 높은 편.

특작, 대성같이 외국어 영역의 고난이도 문제집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매우'저렴한 가격에 비하면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편.

단. 쌓여있는 외국어 문제집을 뒤로 하면서까지 이걸 사는 것은 비추다.

수능에 대비할만한 적절한 문제집이 없어서 사는 것은 추천할만 하지만.

 

솔직히 나도 EBS라서 무조건 샀다가 조금 후회했다.

(후회를 조금밖에 하지 않은건 역시 가격이 매우,매우 싸기 때문이다-_-)

 

..... 개인적으로 대성초이스 외국어영역(작년에 나온 유형편이 지대로 어려웠음.),

 특작 독해모의고사를 추천하고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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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0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성초이스 외국어 유형편;; 올해도 지대로 어려움 ㅠㅜ 재수학원용 교재
 
르네상스의 여인들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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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의 구판에 실린 후기에서, 역자는 나나미가 체사레에 관해 갖고 있는 애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예로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네 여인들 모두 체사레와 관련이 있고, 어쩌면 그녀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체사레가 아니었나, 뭐 이런식의.[정확히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덕분에, 나는 이 책이, 체사레를 둘러싼 여자들의 암투? 뭐, 그런식의 소설인줄 알았었다. 이를테면, 산차와 루크레치아, 샤를롯같은 여자들의 [말하자면 애인과 부인과 여동생] 체사레를 둘러싼 미묘한 관계랄까.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상상과는 완벽하게 빗나가버려서, 체사레가 동시대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듯이, 그 시대를 나름대로 특색있게 산 여인들의 삶에게도 그 영향이 미친것 뿐, 뭐. 이런식이었다.

등장인물은 만토바 후작부인인 이사벨라 데스테, 알렉산드르6세의 딸 루크레치아 보르자, 카테리나 스포르차, 카테리나 코르나르 - 인데. 확실히 이상적인 여성 정치인 상을 보여준 것은 이사벨라 였지만, 뭐랄까. 재미는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의 유력자가운데 인척을 맺지 않은 곳이 없었고, 이탈리아가 체사레에 말발굽아래 짓밟힐때에도 약소국 만토바를 지켜낸 그녀의 외교력과 정치력은 확실히 감탄할만 하지만,  역시 이렇다 할 화려함이 없어서 그런걸까나. 카테리나 코르나르도, 그런 면에서, 매우 재미없게 봤다. 은근한 동정과, 아주 약간의 조소로 서술되고 있는 이 여자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다가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서, 뭐야 이게.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달까. 그치만 오리엔트와 맞물려 돌아가는 그녀 주변의 정세들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카테리나 스포르차로, 박력만으로 밖에 이뤄져 있지 않은 것 같은 이 여자야 말로, '스포르차' 에 어울리는 불꽃같은 삶을 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냉정하지만, 활력이 넘치고, 쟁쟁한 남자들 앞에서 주늑들기는 커녕 거꾸로 뭐라고 쏘아붙일 수 있는, 말 그대로 '강한 여자.' 단지, 그 강함이 너무 지나쳐서, 화를 면할수는 없었지만. 루크레치아 보르자도 물론 재미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체사레~'와 서술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부분들이 자세히 나와서 상당히 재미있게 본것 같다. 권력의 중심부에서, 오빠와 아버지, 그리고 본인의 외모때문에 세번이나 결혼을 해야 했던 이 여자의 삶을, 결코 행복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말년에는 자상한 남편과 함께 잘 지내지 않았을까. 필요가 없어졌다고 남편을 제거하는 오빠와 아버지가 더 이상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루크레치아가 결혼하지 않고 낳은 아이가 하인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거에 조금 놀랐다; 그것도 칸타렐라에서는 돈 미켈레토와 그녀의 관계를 협박하는 못생긴 하인으로 나오는 인물이었다는 거에. 뭐, 실제로는 잘생겼다고 한다.]

뭐랄까, 처녀작이라는 말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거의 언제나 채택하는 소제인 르네상스. 권력의 전면에 나선 남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타의에, 혹은 자의에 의해서,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간 여성들. 능력이 있던 없건 간에, 그녀들의 행복과 불행은 역시 남성들에 의해서 결정되었지만 말이다. [가장 유능했던것 같은 이사벨라 데스테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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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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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르지아 가문의 독약이라고 일컬어지는 칸타렐라. 그리고 그것을 제목으로 체자레 보르지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화가 있다. 나는 그게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체자레 주변의 정세는 너무 어려워서 아예 파악도 못한채, 체자레와, 루크레치아, 그리고 미켈레 데 코렐리아[??;]들의 애정관계[;;]를 중심으로 읽었었다. 만화에서의 체자레는 몸속에 악마를 타고난 인물로, 불쌍하고, 또 처절하며, 아름답고, 고결하게 부서져가는, 유수의기품이철철넘처흐르는초울트라수퍼꽃미남[강조]으로, 나는 그에게 완전히 빠져버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실존 인물이었고, 이 사람이 체자레를 주제로 한 책을 썼다는걸 알게되었다. 사실 로마인 이야기때문에 작가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편이었고,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써놓았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어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책을 보고 나서, 나는 그 만화가 2%의 역사적 사실과 98%의 뻥으로 이뤄져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체자레 보르지아라는 인물에게, 다시 한번 홀릭해버렸다. 랄까.

밑에 리뷰에 누가 써놓은 것을 보고 느낀거지만, 그녀가 쓰는 글은 정말 동인지같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글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약간 편협한 시각의 여성취향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고, 역사적 사실속에서 소설인지 평전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가는 그녀의 글체로 나의 여성향적 취향[어쩌면 그녀도 지니고 있을지 모르는]을 완벽하게 녹여낸 그녀의 글은, 정말이지 퍼펙트해서, 내게 있어서는. 그녀가 딱히 체자레의 반인륜적패륜아적 행위를 빼놓고 서술하거나 한 것은 아닌데도, 그런 악행들이 어쩐지 납득이 되어버려, 그래도 체자레가 좋아 - 뭐 이렇게 되버린다고 할까. 그녀의 글이 주는 매력과 체자레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으로 단숨에 읽어버렸다.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었고, 숨돌릴 틈도 없었고, 거침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초라한 체자레의 말로를 묘사했을때, 그가 온 힘을 다해서, 앞만 바라보고 달려오며 세워온 것에 하나하나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모조리 붕괴되어, 아무런 권력도, 힘도 없는 비참한 몸뚱이만이 남겨져 감옥을 전전하다, 소규모 전투에서 불꽃과도 같았지만, 다 타버려서, 이제는 재밖에 남지 않은 그의 최후를, 애정을 가득 담아서 서술했을때, 나는 진심으로 그가 죽은 것에 대해 슬퍼하며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 바보같지만.]

여전히 내 안의 체자레는 굳건하고, 그녀의 책은 흥미롭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나는 역사속에서 실존했던 체자레 보르지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가 밟아갔던 삶을 경로를 볼 수 있었다. 체자레라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낄수 있었고, 그가 영위했던 삶에 전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말하자면, 만화덕분에, 내 안에서 엄청나게 미화된 이미지로 각인된 체자레 보르지아는, 그녀의 책 덕분에 현실감이 덧입혀져서, 만화속의 불쌍하고, 또 처절하며, 아름답고, 고결하게 부서져가는, 유수의기품이철철넘처흐르는초울트라수퍼꽃미남과 별 다를게 없는,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인물로 내 안에서 자리를 잡아버렸다 - 랄까.

그정도로 읽으면서 만족한 책이지만, 끝내 별 하나를 깎는 것은, 그녀는 내가 바라는 체자레를 완벽하게 그려내주기는 했지만, 그게 실제 체자레일지 아닐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80%의 애정과 20%의 사실로 이뤄진 책이라면, 정보전달 - 이라는 본래의 목적에는 확실히 어긋난 것 같으니까. [사실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뭐, 나는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내 망상으로 덧칠된 체자레에 만족하며 살아갈 거지만, 그래도 진실은 중요한 것이므로. 그리고, 이 책을 먼저 읽고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읽은 것은, 확실히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 체자레의 실제 외모는 조금 충격이었다. [어찌됐든 망상속의, 내가 좋아하는 체자레는 '칸타렐라'의 초울트라수퍼꽃미남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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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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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책이다. 내용도 적당히 짧아서, 두시간 정도만 몰입하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

일관되는 소재로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다들 주인공들은 어딘가 쓸쓸한 면모를 갖고 있지만, 그 아픔은, 어쩐지 내 것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원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인데도, 책 속의 죽음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그냥. 그렇구나 - 하는 정도. 누군가의 부재에 대해 절절하고 가슴에 구멍이 뚫릴 정도의 공백을 느끼며 울부짖는 누군가는 없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한 이들은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한 문체에 녹아서 제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공감하기 힘들 정도로 깔끔하고, 어딘지 세련된, 정말이지 담백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형태로.

책장을 덮고나도, 아무것도 밀려오지 않고, 그저. 낯선 무언가에 스쳐지나간 느낌. 그것을 여운이라고 표현한다면, 그 책을 본 후의 공백을 메우고 위해 몇 차례정도는 더 읽어야 하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 아름답고 아담하지만, 어째서인지 현실과의 접점은 찾기 힘들어보인다. 그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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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세트 - 전8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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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님 소설에 감상을 올리는건, 나로서는 무척이나 두려운 일이다. [게다가 그럴듯하고 논리정연한 감상이 무수히 달려있는 기존의 작품이라면 더더욱.] 사실 영도님 소설을 읽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한적은 거의 없지만, 머리속에 남아있는 얼마 안되는 조악한 평들이라도 사라지기전에 올려놓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엄청난 감상들이 또 줄줄이 달리기 시작하면 분명히 키보드를 두들기기 전부터 orz모드가 되어버릴테니까;]

1만6천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사람의 신으로서 어긋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부활해서 많게는 600조까지 발생할 사상자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치천제의 계획을,  사람들은 격렬하게 반대하며 자유를 주장했다. 서로를 증오할 자유. 즉이고, 싸우며 그 '종'을 증거할 자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게 치달을 수도 있겠지만,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을 우리가 정할테니, 우리의 죄를 빼앗아가지 말라고. 

서로의 손에 피를 묻히며, 느리게나마 진보하는 것이 인간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반추함으로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이다. 그것이 태고적부터 이어져온 방식이고, 무척이나 비효율적이지만,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 이 아닐까. 계속해서 죄를 범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 누군가가 비웃는 다면,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밖에 살아갈 수 없다"라고 한마디 던져줄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싶지만, 모르겠다. 주인공들의 언행과 사상에는 100%공감했지만, 전쟁의 역사는 과거에 낭자했던 유혈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현재진행중이고, 개개인의 도덕과 법률은 따로 책을 만들어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후회의 기능을 적절히 활용해왔지만, 국제사회의 무식하고 힘만 센 똘아이의 죄악과 후회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도덕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국제법이야, 뭐 심심하면 무시당하니까.]

나는, 인간은 분명히 진보하는 존재이고, 분명히 더 낳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세상이 반드시 그러라는 법은 없고, 작금의 행태도 '진보'라고 칭하기에는 어폐가 있지 않을까. 더구나 책에서 말한 윤리적인, 특히 사상자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원시제는 1만 6천년에서 30만년까지를 피가 넘쳐나는 인류의 시련기로 보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1만년을 지속하는 것도 힘들것 같다. 지금과 같은 '진보'가 가속화된다면, 600조의 개체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파멸, 혹은 종말이라는 형태로 귀결을 맺을 게 훨씬 더 분명해보이고.

뭔가 쓸데없는 말을 두서없이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아무튼 이 소설은 "이영도표 소설"이다. 페이지를 넘길때는 경악에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엄청난 허무가 밀려오는.  전혀 시들지 않은 그의 무한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고, 문학적 성찰 면에서 그가 보여주는 진지함에 존경을 보낸다. 더구나 이번에는 로맨스까지 적절히 가미해주는 센스. [개인적으로 '죽을 너를 사랑'한 지카멜과 시오크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안타깝기도 했고.] 눈마새나 폴랩과는 다른, 감당할 수 있는, 끝났다 - 라는 느낌이 드는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 전작들도 전작 나름의 여운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엄청나게 허무한 결말을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놀래버렸다.] 이 사람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하며, 신작은 제발 수능의 압박에서 벗어나 소설을 음미하며 볼 수 있는 2007년 후에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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