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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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많은 20, 30대의 청년들이 꼭 읽어보길 권한다. 과거의 청년들이 맡았던 직업들은 대부분 AI로 대체된다. 노인 인구는 너무나 많고, 청년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남아 있는 소수의 청년들은 노인 복지를 위해 일한다. 월급의 상당 부분이 노인 복지를 위한 세금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이 던지는 핵심적인 질문이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이 작은 책 속에는 사회가 직면한 수많은 논쟁거리가 담겨 있다. AI의 발전, 고령화, 환경오염, 인종차별, 탈북민, 선택사, 심화되는 사회 갈등까지. 촘촘히 짜인 스토리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수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책 속 노인들의 이름이 민아, 은지, 보라, 지현, 수빈 등, 지금의 청년들이 가진 이름이다. 아,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이런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겠구나. 나는 지금껏 살며, 노년의 나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 속 세계를 떠올리니 약간의 두려움이 생긴다.

고령화 문제는 2025년을 살고 있는 나에게도 피부로 와닿는 현실이다. 직장 앞 어린이집이 노인 복지관으로 바뀌고,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만 봐도 이 미래가 멀지 않음을 느낀다. 지금의 청년들은 자신들이 연금을 받지 못할 거라 이야기하고, 그렇다면 오늘 태어난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책을 읽는 동안 지금 이 사회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곱씹게 됐다.

책 속 인물 중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 내게 남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채우겠다고. 나 역시 지금 당장 이 사회문제를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문제 앞에서 좌절만 하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걱정은 걱정대로 두고,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가는 수 밖에. 내 연금이 사라지고, 세금만 늘어나며, 언젠간 나도 갈등의 한 축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지. 나 역시 나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채우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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