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음악 - 날마다 춤추는 한반도 날씨 이야기
이우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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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날씨를 클래식 음악의 선율로 다룬 과학 책이 있다면 어떨까?


오늘 소개하는 책 <날씨의 음악>이 그런 책이다.

날씨로 음악을 풀어내고,

음악으로 정리되는 날씨.

그리고 대기압, 고기압의 만남으로 변화무쌍한 날씨 같은 우리네 인생 이야기도 함께 따라나온다.


<날씨의 음악>의 저자이신 기상학자 이우진 박사는 생활의 날씨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기상 현상을 해설하기도 하고, 신문, 잡지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차 곡차고 쌓이던 칼럼을 날씨와 음악을 연결 지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한겨레에서 출판한 <날씨의 음악>에서는 날마다 춤추는 한반도 날씨 이야기를 다룬다.

오랜 기간 축척된 전문지식과 제시하는 과학이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상상을 넘어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날씨의 변화로 무지개 일곱 색깔은 베토벤의 사연이 되어 나온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클래식 음악의 선율로 다루며 과학과 함께 일직선상에 세웠다. 그리고 글에서 만나는 저자의 미사여구는 감탄을 자아낸다. 과학이 음악이 되고, 날씨들을 다뤄내는 시적 표현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한반도의 날씨는 사계절을 거쳐 날마다 춤추는 우리네 인생의 사계절과 만나게 된다. 대기의 향연만큼 다채로운 우리들의 삶의 향연도 고기압과 고기압을 거치면서 더 풍족하고 여유롭게 주변을 바라볼 줄 아는 평온함까지 겸비하게 된다. 읽는 내내 감탄의 감탄을 하며 읽게 되었다. 이우진 작가님과 한겨레출판에 감사를 전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로 인한 기후 위기가 국제사회의 당면 과제가 되면서 차후 기후변화와 날씨에 대한 극복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 등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이 다수 출간되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더 깊이 알게 되었는데, 오늘 읽은 <날씨의 음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 날씨 변화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친절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 건조한 먼지바람이 불어오는 봄, 강물처럼 비가 내리는 여름, 맑고 파란 하늘의 가을, 춥고 건조한 겨울까지 4악장의 아름다운 협주곡은 절기와 날씨에 맞게 음악과 접목하여 흥미롭게 풀어내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봄의 시작은 매번 다르다' ,'날씨의 변주곡', 도입부인 계절 봄부터 빠져들어가며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저자의 일기도를 설명해 놓은 글은 시 한 편과 마주한 것 같은 행복을 누린다. 기상 캐스터가 소개하는 날씨에는 일주일이 있다면 저자가 소개한 날씨에는 음악도 있고, 문학과 과학이 공존하며 날씨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간의 삶도 함께 있다. 그리고,


겨울철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한파 내습

시베리아고기압이 발달하면 그 전면에서 매우 차고 건조한 기류가 북풍을 타고 밀려온다. 찬 공기가 따뜻한 해상을 지나온 곳에서는 눈구름이 발달하고, 바람을 타고 내륙으로 침투하어 해안 지역에 눈이 많이 쌓이기도 한다.-p228

그 차갑고 무거운 시베리아 선율은 많은 조선민의 억울한 역사의 슬픔을 소환한다.


그래서 좋다. <날씨의 음악>에는 과거, 현재 미래를 저자의 독특한 언어 안에 무겁지 않게,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놓은 날씨 이야기 속에 담긴 위로가 빛난다. 주변에 있는 싫은 먼지가 수증기와 만나 구름방울로 성장하여 비구름을 만들고 무지개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다는 위로 말이다. 그리고 과학적 근거 안에서 마음의 평정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음악 평론가로도 손색이 없는 음악 이야기도 날씨와 함께 아름다운 컬래버레이션이었다. 즐겁고 행복하게 읽은 책 중 한 권으로 기록에 남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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