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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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선한' 사람 하나 있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최근 자주 접하게 되는 장르의 책이 철학 책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오늘 읽게 된 책 역시 철학서로 김영사의 신간도서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다.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가 있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며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슈어'는 넷플리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제작자이다.

쇼핑 카트를 굳이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할까?
친구 셔츠가 별로인데 솔직하게 말해줘야 할까?
백만장자는 식당에서 팁을 얼마나 내야 할까?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샌드위치, 하지만 맛있다. 계속 먹어도 될까?
지구에는 가난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최신형 핸드폰을 사도 될까?


복잡한 선택과 함정, 거짓 멘토와 어리석은 조언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을 위한 조언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수천 년 동안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철학자들의 지혜로 도덕적 삶에 대한 안내서이며 유쾌하게 풀어놓은 철학 교양서이다. 괴짜 질문으로 시작한 저자의 발상들의 기본은 윤리학과 철학을 향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더 윤리적이고 더 사려 깊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철학 안내서이다. 저자의 획기적인 언어의 발상으로 이끌고 가는 철학 가이드는 '피식', '하하', '헐', 하다가 결론부에는 더 유쾌하게 웃으며 책을 내려놓게 된다.

읽을수록 점점 더 깊은 철학 블랙홀에 빨려 들려 가게 만드는 이 책, 철학 책은 맞기나 해?


'왜 그렇게 할 것인가' 이렇게 해도 될까?라는 간단한 질문에 그 답변은 각각 변형한 여러 상황에 따라 광범위하게 다양해진다.


영화<쉰들러 리스트>, 쉰들러는 자신의 누르는 행운과 영향력을 이용해 박해받던 유대인을 구할 방법을 찾아냈고, 거기에 쓴 돈은 전부 쉰들러가 구한 사람의 목숨과 마찬가지였다. 쉰들러의 도덕 계산기는 매우 분명하다. 바로 그것이 <쉰들러 리스트>가 기쁨과 평안함을 주는 영화로 널리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만 중요하다는 것인가 ?그 결과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모든 행동을 이런 식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행동에 따른 결과의 행복 점수와 슬픈 벌점을 정확히 알려줄 계산기 같은 게 필요하다.


무언가를 잘못하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다. 매우 짜증나는 일이다.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과는 더 힘들고 더 짜증 나고 더 민망하다. 혼자만 느끼는 죄책감이 한 가지 이유라면, 죄책감을 공개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수치심을 더한다.

사과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의 마지막 오르막이다. 덕을 찾는 여정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 문장의 구두점, 아주 당연한 칸트주의 준칙의 공식, 공리주의의 행복 증강제, 우리가 갚아야 할 계약주의의 빚을 모두 다 합친 것이 사과다.

사과하지 않고는 도덕적 잘못으로 인한 상처를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

사과가 어려운 이유는 사과라는 행동을 하는 순간 겪는 것, 즉 다른 사람 앞에서 잘못을 인정할 때의 민망함과 굴욕감 때문이다. 사과할 때의 그 불쾌한 감정, 그러니까 우리가 잘못한 상대에게 잘못을 시인 할 때 얼굴이 붉어지며 수치심에 몰려오는 건 좋은 것이다.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는 의미이자 잘못은 부끄러워한다는 뜻이 아닌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올바른 사과라는 것, 이 챕터를 읽으며 저자의 파격적인 표현은 유쾌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고리의 고리가 연속으로 연결되고 강연장의 강사의 목소리에 이끌리어 환호하듯 소리 내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남겨진 유쾌한 여운이... 김겨울 작가의 추천사에 대한 이유를 알겠다.

책 속 철학 여행은 공리주의에서 실존주의로 풀어나가며 찬반, 질문으로 연결되고 단단한 지식 바탕 위에 철학, 윤리학, 수학, 심리학적인 진행과 드라마 요소까지 채워주며 다시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논쟁으로 넘겨준다. 항상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만나는 평범한 질문들 속에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정확한 기준을 찾지 못할 때, 천사와 악마 사이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는 나에게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삶의 규칙을 잡아주는 안내서이다. 이런 유쾌한 철학서는 처음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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