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투쟁 - <오마이뉴스> 표절 사건에 대한 140일간의 투쟁 기록
정태현 지음 / 헤이북스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언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이는 우리 사회가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 그 속에서 억울한 사람들은 많았고, 사회가 바뀌길 바랐던 간절한 소망, 그게 과연 무거운 가치인가? 아닙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존중과 보장, 사회적 합의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고, 권력이나 힘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 바뀌지 않고 오히려 갖은 술수와 편법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그것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표절사건으로 바라본 우리 언론에 대한 지적과 비평, 사람들이 생각치 못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고, 경험에서 나오는 구조적, 제도적 문제점과 사람들의 인식수준 등 다양한 면을 살필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다변화, 변화, 구조화, 분업화 등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합니다. 이는 개인에게 많은 기회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본주의가 주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 이를 비판하다가 현실과 타협한 사람들, 당장의 생계에 있어서 돈은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그 누구도 쉽게 거부하기 힘들 겁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일이 그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등 사람들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을 모두 범법자 취급해서도 안됩니다. 사회적인 합의나 제대로 된 법의 구현과 정의에 대한 인식 등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특히 책에서 주요 요지로 다루는 표절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등 사회의 대변혁, 이를 활용하고 바라보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재산권, 특허권 등 다양한 개인의 권리가 있습니다. 표절의 확장적 의미로 해석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인용하며 저작권이나 관리자의 허락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문화, 개인부터 언론에 이르기까지 이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가치있는 것들을 유료화하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여전히 심각한 문제지만,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부분, 변화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부분, 절대 다수가 수긍하며 지킬 수 있는 새로운 법적장치 등이 필요한 영역,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타인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 이는 아주 당연한 것이며 현대인이 갖춰야 할 기본입니다. 


너무 공짜에 열광하며 무임승차만을 바란다면, 사람들은 발전하지 못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나 사회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될 것입니다. 시대가 변했고, 우리의 발전상이나 만들어낸 부가가치도 엄청납니다. 수준에 맞는 옷을 입듯이, 격에 맞는 문화와 사회적 인식과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특히 언론에서 서로 도용하며 베끼기 바쁜 모습에 많이 놀랐고, 언론도 언론 나름이며, 사람 나름이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상기시켜 줬습니다. 오마이투쟁,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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