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끼에서 4차 산업을 보다 - 선사부터 고려 창업까지
석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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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을까요? 아마 의문부호가 생깁니다. 물론 국가, 기업, 민간 등 각 주체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이게 대중화, 상용화를 이룰 것인지, 대중들이 체감하는 4차 산업은 무엇이며 개인이 준비해야 하는 역량은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이 생깁니다. 이 책은 4차 산업과는 다소 무관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역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경제와 외교, 무역사의 발자취를 쫓고, 선조들이 행했던 정책과 국정운영을 보면서 오늘 날의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역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야 역사는 과거다, 지난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천만의 말씀입니다. 역사를 통해서 잘못을 짚고, 문제점을 인식하며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역사는 일정한 법칙과 같이 반복되는 속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너무 멀리서 찾으려 해서 그렇지, 오늘 날의 하루도 역사의 한 페이지입니다. 이런 점을 인식하고 이 책을 접한다면 역사와 인문학, 미래과학과 4차 산업까지 포괄적으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사의 광풍입니다. 많은 관련 인물들이 노력한 성과이며, 국민들의 관심이 역사에 쏠려있습니다. 이럴 수록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 과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지만, 아무래도 역사적 기록이 정확하며 남아있는 사료를 추정해서 그런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대사부터 고려창업까지 시기에 있었던 상업과 무역, 외교, 경제사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서 기존의 역사서와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즉 실용성을 강조한 측면이 엿보이고, 관련 사건이나 인물들을 통해서 그들이 느꼈던 당시의 시대적 과업, 문제점, 극복하려했던 의지와 방법론에 대해서 새로운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라의 외교는 눈길을 끕니다. 최근에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외세를 등에 엎고, 동족을 말살했다는 평가에서 시대적으로 보면 당연한 선택이였다는 평가가 더 강합니다. 역사를 오늘 날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무조건적으로 그런 해석은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장 약한 나라가 행했던 외교의 정석으로 볼 수 있고, 그들의 관점에서는 필사적이였습니다. 


약한 국력을 인정하고 강해지기 위한 노력, 국민통합의 힘과 애국심의 강조, 강한 나라를 이용한 적을 제압하는 과정, 그리고 통합을 생각하며 수용한 과정까지, 신라가 무조건 민족과 나라를 배신하고 팔아먹었다는 인식은 너무 지나친 해석입니다. 또한 고대사에 등장하는 국가들은 바다를 통한 무역과 교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보수적, 폐쇄적인 사회구조였으나, 경제나 상업, 민생을 위해서 이런 무역을 장려했고, 과감한 투자와 결실을 맺은 사례도 많습니다. 


이는 오늘 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고립은 멸망을 앞당기며, 협력과 교류는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보면 당연한 것을 논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세계가 지금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며,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우리가 가야 하는 새로운 지향점과 미래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새로운 문물과 신기술, 이를 적극 도입, 활용하는 모습은 유연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실용성과 유연성, 4차 산업시대에도 유효한 핵심가치가 될 것입니다. 역사와 4차 산업의 만남, 이 책을 통해서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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