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I Never Told You (Paperback)
Ng, Celeste / Penguin Book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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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문학 작품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진부하거나 가볍지도 않습니다. 대중들이 공감할 만한 일상적이면서도 소박한, 때로는 큰 여운과 느낌을 전달하는 문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족에 대한 애환과 슬픔, 희생하는 가족 구성원들, 가족이지만 전혀 다른 입장 차이와 생각,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의미가 진한 메시지까지 이 책은 가볍게 시작하지만 큰 여운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인생에 있어서 가족이 어떤 의미와 중요성을 주는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기본은 나와 가족, 그리고 가정의 화목이 그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더라도 가정의 불화는 모든 것을 파멸로 몰고 갈 것입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생각났으며 우리 문화권과는 다른 관점과 차이가 존재하지만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과 구성원들 간의 마음과 생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다가왔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자립과 독립을 요구하는 자세나 일일이 표현하지 않고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과 믿음이 더 진하다는 점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과 자식에게 바라는 것, 인생을 먼저 살아본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조언과 격려,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기대에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 이로 인해 겪는 자아 정체의 혼란, 비관적인 생각이 만든 삶에 대한 회의감과 허무함,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어느 정도 위치를 다졌지만 가정에서는 소통이 없어서 겪는 구성원 간의 오해와 착각,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생각의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볼 수 있었습니다.


동양적인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니 우리나라의 유교적 문화나 부모들의 희생, 자식들이 보답하는 입장에서는 책의 구성이 지나치게 픽션적이거나 허구적, 현실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자녀의 인생이 중요하고 독립심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받아들이는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것이 진보하고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과 양식에도 서구적인 영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조건 선진국적인 모습과 삶의 양식이나 가치관이 옳고 맞다고 생각하기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점도 생겼습니다. 우리의 것 중에 좋은 것은 살리며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가치관이나 생각의 정리와 가족에 대한 배려와 소통은 어렵지만 계속해서 만들어가야겠다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세대 간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고,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성향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믿음과 지키려는 가치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내용은 시작하지만 읽으면서 전개되는 과정이나 결론, 입장 차이를 보면서 우리의 현실과 노력해야 하는 부분, 책이 주는 감동까지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아무리 가깝고 가족이더라도 말 못하는 사연을 보면서 공감갔고, 나에 대한 생각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겪고있는 문제점이나 나만의 생각을 행동으로 결행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게, 얼마나 큰 노력이고 결심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솔직함과 발언이 들어주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소통해가는 과정이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시작으로 보고 싶습니다.


항상 말해도 부족하지 않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으면 큰 여운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잘난 사람도 혼자가 되었을 때, 혹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거나 무관심을 받을 때, 느끼는 괴리감을 상당할 것입니다. 나를 위해 희생하고 존재하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챙겨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와 깨달음을 주는 도서이며, 인간의 가치관과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나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깊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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