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 중심의 병원을 만든다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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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병원에 대한 느낌이나 의료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우리는 살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나 단위에서 병원을 접하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방만한 경영이나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권을 망각한 행태에 분노하며 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모든 의료 종사자들이 그런 것도 아니며, 의료 관련 전문인들이 말하는 다양한 주장이나 행동에 대해 일반화 해서 바라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부족한 사람도 있는 것이며 이런 개인들이 모여 집단이나 단체를 이루는 다양한 조직들 또한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인 단위지만 그만큼 세상이 변했거나 누군가는 타락했다고 보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책에서 소개되는 인간 중심의 병원, 관련된 병원경영 자체가 매우 혁신적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그만큼 세상과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부분이나 감정적인 요인이 메말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본과 본질에 입각하면서도 사람 중심의 경영으로 새로운 형태의 결과나 혁신모델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가치를 갖는다. 사람들이 망각하거나 간과했던 부분에 대한 성찰적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 사회적 명망이나 기업, 단체로써의 역할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직업종사나, 전문인, 환자와 보호자까지, 각자의 이해나 생각은 달라도 우리는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물론 물질적인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거나 병의원 자체도 봉사단체가 아니며 일정한 영리를 추구한다는 자본주의적 사고에 입각할 때, 무조건적인 방향이나 하나의 틀로 바라보긴 힘들지만 인간 중심의 사고와 철학, 이런 생각들이 확대되어 갈 때 많은 부분에서 더 나은 대안이나 긍정적인 변화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질병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매우 현실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책에서나 배웠던 부분, 이론적인 측면이라고 치부하기 쉬웠던 점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새로운 전환점, 사회의 모습을 그리면서 팬데믹 시대에 맞는 대응방안이나 관련 분야의 미래가치는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과 존엄, 각자 다르지만 이해하려는 존중과 배려의 문화, 같은 사람이라는 동질감, 다르지 않다는 이해의 마음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며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절대적인 당위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인간 중심의 병원을 만든다, 이 책은 표면적인 느낌의 소개가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들을 말하고 있다. 읽으면서 성찰하거나 새로운 생각의 전환으로 활용해 보자. 괜찮은 의미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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