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고현동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리어왕, 단순한 왕의 치적이나 평가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 중세 유럽을 관통했던 다양한 문제, 혹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 또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인류의 전쟁, 분열의 역사, 또한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남북한 대치상황이나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평가들, 리어왕을 통해 가까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고, 같은 현상이나 문제를 보더라도, 서로가 처한 지위나 위치,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당시 영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이자, 이슈가 되었던 통합과 유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도 영국은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가 통합된 국가이지만, 아일랜드와의 전쟁사나 다양한 식민지 분열이나 관련 정책을 볼 때, 역사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미쳤던 국가이다. 최근에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운동이 진행되었고, 투표까지 갔던 상황을 고려할 때, 그들의 역사나 문화도 매우 복잡함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문제가 갑자기 시작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매우 복잡한 관계에서 비롯 됨을 알 수 있다. 리어왕이 주는 단순한 이슈나 과제가 아닌,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이자 고충인 셈이다.

하나의 통합적인 움직임,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다양한 기득권 세력이나 이해 당사자들, 서로가 입장차이가 확실하며,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모든 것을 설계하려 했고, 그 피해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겪어야 했다. 누군가의 이익이나 권위, 정치권력에 대한 집착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피를 부르는 숙청이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유효하며, 다양한 분쟁지역이나 내전, 종교갈등 등의 상황을 볼 때, 비슷한 점이 많다. 또한 개인의 관점에서도 이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과제이다.

어떤 정답이나 정의를 내리기 모호하며, 아무리 뛰어난 철학자, 사상가라도 비난을 감내해야 하며, 또 다른 반대에 부딪히거나, 갈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간 자체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이나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욕심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왕가에 대한 저평가나 기득권 세력에 대한 비난이 아닌, 그들 스스로가 추구했던 방향성이 옳았는지,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점은 또 무엇인지, 리어왕은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현재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접해 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