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리고 다시
박현섭 지음 / 핀스퀘어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항상 현재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우리의 삶이나 모든 것들이 그렇게 작동하는 탓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변명거리나 핑계를 찾는 것은 하수가 하는 짓이며, 마음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뒤늦게나마 표현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아주거나, 알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 바로 표현에 있습니다. 넓게 볼 필요도 없이, 가장 가까운 관계나 가족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고, 이 책은 우리의 삶, 현재, 지난 과거에 대한 돌아봄을 통해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 느끼게 합니다.

한 여성의 기구한 삶을 표현했지만, 무조건 공감을 강요하거나, 알아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이들은 이런 어려움으로 고민과 갈등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일에 대한 인지나 관심, 이를 통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할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차별이나 차이를 강조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여성들의 삶이 그랬고,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어려운 위치, 사회적 약자에 준하는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했던 여성 관련 책들도 이를 여실히 표현하고 있고, 이들이 바라는 것은 기본적인 것의 평등, 차별없이 봐달라는 아주 작은 목소리지만, 사람들은 크게 공감하며 문제인식을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도 이런 점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고, 그땐 왜 그랬을까?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사회적인 분위기나 정서가 기인한 탓도 있습니다. 자신은 그랬지만, 나의 딸이나 자식들은 겪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작은 목소리 말입니다. 특히 이 시대의 어머니들의 울림, 하나 하나 말하지 못했던, 말하면 안 되었던 그런 스토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책임과 행동을 할 때,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가족의 평화나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남성들도 이런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는 움직임, 이를 통해 여성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다면,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것들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양성평등적 관점으로 볼 수도 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무관심했던 대가,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데, 가정의 구성이나 유형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 어쩌면 가장 작은 단위의 변화가 절실해 보이며,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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