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62
너새니얼 호손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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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너새니얼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야기다. 상징적인 제목 덕분에, 책을 직접 읽지 않았더라도 '간통한 여인의 가슴에 붉은 A 자가 새겨졌다'는 설정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얼마 전, 한 외국 유튜버가 이 책을 추천하는 영상을 우연히 보았을 때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불륜을 저지른 여인의 가슴팍에 자수가 놓였다는 이 익숙한 설정 때문일까. 마치 이미 다 읽은 이야기처럼 느껴져 신선함이 없었다.

하지만 단언컨대, 『주홍글씨』는 내가 최근 읽은 소설 중 가장 흡입력이 강했던 책이었다. 이 소설은 17세기 미국 청교도 사회의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붉은 낙인이 어떻게 인간을 규정하고 낙인찍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도덕적 완벽주의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주인공 헤스터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똑똑한 독자라면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매우 긴 서문으로 시작한다. 이 서문은 호손이 세일럼 세관의 검사 감독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회와 정치적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작품의 배경과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서문이 상당히 길고 수필 형식으로 쓰여 있어 이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이야기 전개에 곧바로 몰입하고 싶은 독자라면 제1장부터 읽는 것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민음사 번역본이 서문을 앞이 아닌 책의 마지막에 배치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지성의 고전 명작 시리즈가 늘 그렇듯, 이 책 역시 풍부한 삽화와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이 그림들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삽화의 수록은 현대지성 고전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이 시리즈에 익숙해지다 보니 다른 출판사의 책들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무엇보다도 『주홍글씨』는 탁월한 가독성과 흡입력 덕분에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하는 데 있어 현대지성의 판본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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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영어 한 문장 100일 쓰기 : 감성고전편 - 아주 보통의 하루를 위한 필사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이지은(지니쌤)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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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지은(지니쌤)의 [하루 영어 한 문장 100일 쓰기] 책은 하루에 영어 한 문장씩을 필사할 수 있도록. Day 100일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01 곰돌이 푸에서부터 Chapter10 갈매기의 꿈까지 다양한 영어 감성책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중에서도 좋았던 감성책은 챕터2의 피터래빗과 챕터09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였다.

책의 구성을 사세히 살펴보면, 각 Day는 오늘의 문장, 오늘의 문장 따라 쓰기, 오늘의 구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의 문장은 공감을 자아내는 조금은 웃긴 문장일 때도 있고



I am not too fat to get through; the door is too narrow.
내가 너무 뚱뚱해서 통과 못하는 게 아니야. 출입구가 너무 좁은 거라고.
Day18 그 옷이 조금 작게 나왔어요 P.50-51

위로의 말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 때도 있다

Sometimes I’ve believed as many as six impossible things before breakfast.
때때로 나는 아침 식사 전에 여섯 가지나 되는 불가능한 일들을 믿곤 했어.
Day86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닐지도 몰라 P.200-201

작가 지니쌤은 각 문장에 대한 코멘트를 통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문제나 사건을 언급한다.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멘트도 있고,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당연시 여겼던 것들을 상기시키게끔 하는 코멘트도 있다. 이 다양한 챕터의 따뜻한 필사 글귀와 코멘트를 통해 필사를 하면서도 동시에 자기계발서나 힐링책을 읽을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오늘의 문장을 한 번 따라쓰고 나면 오늘의 구문에서는 이 문장에 대한 영어의 문법, 어휘, 숙어 구문 등을 설명하는 오늘의 구문 파트가 나온다. 다양한 필사책이 시중에 나와있지만,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이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영어를 필사하게끔 만들면서 그 문장의 다양한 어휘와 숙어를 학습하게 만든다. 부담스럽지 않은 한 문장이 매일 꾸준한 영어 학습을 도와준다.

#책 #서평 #필사 #필사책 #필사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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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션 파블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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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의 책은 션 파블로의 Speak Simple입니다. 제가 나름 영어 회화 공부에 관심이 있어서, 다른 유튜브 영어 선생님의 영어 회화책을 구매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 100개의 Day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의 Day가 문장 훈련, 대화 연습이라는 두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바로 영어 문장과 한국어 문장이 한 번에 보이지 않게끔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영어의 뜻을 먼저 유추해보고, 그 다음에 우리말 문장이 뒷면에 나와있습니다. 이 단순하고 약간은 의아한 구성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영어 문장이 위에 오고 그 바로 아래에 한국어 문장이 있는 구성에 친숙합니다. 한 페이지에 영어와 한국어가 함께 있으니 보고 싶지 않아도 바로 아래에 있는 한국어 해석을 볼 수밖에 없게끔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영어와 한국어를 완전히 분리해놓음으로서 한국어 문장만 보고 영어 문장을 자신이 외웠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리해보면, 회화 독학에 특화된 책이라는 겁니다.



또, 실제로 영어 회화를 독학으로 공부하다 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원어민이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표현은 암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원어민이 실제로 쓸 법한 굉장히 일상적인 표현들을 정리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숏츠에서 단시간 안에 다양한 표현을 알려주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숏츠와 달리 이 책은 좀 더 상세하게,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제공하는 mp3 파일은 AI를 활용한 영어 대화였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원어민의 발음의 강약과 뉘앙스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개의 Day 단위로 망각방지 장치라는 객관식 영어 문제가 출제됩니다. 10개의 Day를 끝내게 되면 이 객관식 영어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게 됩니다. 이 문제들은 한국식의 영어 교육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한 번 재밌게 풀어보고 지나갈 수 있는 파트입니다. 다른 영어 회화 책과 비교해서 이 책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원어민들의 일상적인 표현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한 페이지에 영어 혹은 한국어로만 편집한 구성이 더 쉬운 영어 회화 독학 공부를 도울 것 같습니다.

#책 #서평 #서평책 #영어 #영어회화 #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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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백발백중 ITQ 마스터종합서 (한글 2022 + 엑셀 2021 + 파워포인트 2021 사용자용) - 자동채점 프로그램 및 무료 동영상 강의 제공, 전국컴퓨터교육협의회 추천도서 2025 백발백중
한정수.박윤정.IT 연구회 지음 / 성안당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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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좋은 기회로 성안당의 백발백중 ITQ 마스터종합서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문제집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ITQ 자격증에 대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주관하는 OA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서비스분야 국가기술자격이 아닌 국가공인 민간자격이라고 합니다.

책은 총 세 권으로 분권되어 한 권씩 들고 다니며 공부하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전 과정 무료 동영상 강의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글/파워포인트 무료 강의 선생님은 같은 분이고, 엑셀 선생님은 다른 분이었습니다. 엑셀을 예로 들면 보통 한 강의당 5분에서 15분 정도로 짧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글과 파워포인트는 그보다 조금 더 긴 강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의 댓글에 질문을 남기면 선생님께서 확인하시는 대로 답글을 달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기출 유형 모의고사 파트도 동일하게 무료 강의가 제공되기 때문에 독학으로 시험 대비를 하기에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책의 편집이 한눈에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사진과 글이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는 편이라 작은 글씨가 답답하셨던 분들에게는 더욱 선호될만한 문제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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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떨어진 남자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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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계가 완전히 낯선 공간으로 뒤바뀌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내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여기는 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일까? 같은 공간과 시간에 머물러도, 한순간 나의 마음가짐 하나에 세상이 뒤바뀌기도 하지 않는가.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세계 안에서도 철저한 이방인이자 외톨이다.


<지구에 떨어진 남자>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지구인이 아니다. 외계인 뉴턴은 자신의 행성을 구하기 위해 지구로 온다. 뉴턴의 행성 안테아는 핵 전쟁으로 폐허가 된 행성이기 때문이다. 뉴턴은 지구에서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안테아의 기술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다. 그러나 그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며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고 행성을 구하고자 하는 그의 목표는 점차 흐려지게 되는데...

이 소설은 외계인 뉴턴의 눈을 통해 인간의 특성에 관해 살펴본다. 사랑과 두려움, 육체적 고통과 자기 연민에 취약한 인간은 외계인 뉴턴 그 자신이자 우리를 가리킨다. 어딘가에 머물지 못한 채 한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외계인 뉴턴은 늘 외로움에 휩쓸려 다니는 인간의 모습과도 같다. 인간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립되어 있으며 타인의 평가와 예상치 못한 실패를 두려워한다.

이토록 연약한 인간의 삶은 나를 이해해 줄 누군가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지독한 외로움 때문에 우리 자신과 사물을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우리가 그동한 파괴해온 것들을 다시 건설해야만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외로운 세계는 넓어지고 이방인들은 서로의 외로움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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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테비스 #서평 #책 #독서 #지구에떨어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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