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보지 말 것 - 미니어처 왕국 훔쳐보기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 그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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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열어보지 말 것>의 작가 쓰네카와 고타로는 <야시>와 <금색기계> 두 작품으로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가이다. 작가의 전작들이 장르소설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일까? 읽기 전부터 더욱 관심이 갔다.



책 리뷰에 앞서 이 책의 아름다운 표지와 속지에 대해 말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책의 표지 디자인과 구성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책은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 모두 인상 깊었다. 가독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속지 컬러와 글씨체가 달라지는 연출이 특히 좋았다. 출판사의 섬세한 편집 덕분에 책이 더욱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책의 첫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은 폭우가 내리던 날 우연히 상자를 줍는다. 그리고 마법 상자 안에서 발견한 세계를 모형 세계라고 칭하며 관찰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시작된 관찰자와 관찰당하는 자의 관계는 책의 전반에 걸쳐 독자와 등장인물이라는 새로운 관계로 정립된다. 관찰자에만 머물렀던 주인공이 직접 이야기에 개입하면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워지는데, 안타깝게도 독자는 책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몰입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 <열어보지 말 것>의 특이한 설정과 배경에 약간 의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설정에 관한 의구심을 그만큼 더 흥미롭고 궁금해지는 스토리로 몰아낸다. 또한 마법적이고 환상적이며 동시에 SF적인 요소가 있는 모험 소설로서 우리가 미처 꿈꾸지 못했을 법한 화려한 상상력을 동원한다. 허구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그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있는 부분을 발견한다는 것일 테다. 특히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둘러싼 환상적인 시간 개념은 우리가 믿는 세계의 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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