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크게 4막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1막 : 시작하며, 무엇이 독자의 관심을 끌어당기는가? (1장)
책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우리는 'Save the Cat!'의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독자들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법을 짚고 넘어간다. 'Save the Cat'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소 비호감 캐릭터라면 초반에 고양이를 구하게 함으로써 비호감 캐릭터지만 독자들이 응원할 마음이 생기게 해 주는 무언가를 말한다. 이 '응원하게 되는 주인공'에 대한 설명들을 이후에 플롯의 공식을 설명하면서도 등장한다.
2막 : 세이브 더 캣 비트 시트 (2장)
나는 2장의 대략 90 페이지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책은 본격적으로 잘 쓴 이야기의 공식을 설명하며 3막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고 15 비트로 이야기를 세분화 시킨다. 이렇게 나눠진 비트들을 이후 구체적인 예시와 이야기 요소들을 통해 설명된다. 마지막으로 책은 여러 체크리스트를 제시해 우리가 만든 주인공과 이야기를 점검해 볼 수 있게 돕는다.
이 파트에서 작가는 스토리텔링 워크숍을 열어본 사람답게 초보 작가의 잘못된 생각이나 방향, 실수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그의 허를 찌르는 지적에 뼈가 아플 정도이지만 그 후에 따라오는 꿀팁 노하우와 깨달음은 마치 60만 원짜리 시나리오 제작 특강을 20700원에 즐기는 기분이다. 그만큼 책의 저자는 초보 작가에게 설명하듯이 설명하고 강조하고 이해시킨다.
3막 : 세이브 터 캣 10가지 소설 장르 - 추리물, 통과의례, 집단 이야기, 슈퍼히어로, 평범한 사람에게 닥친 문제, 바보의 승리, 버디 러브 스토리, 요술 램프, 황금 양털, 집 안의 괴물 (3장 ~ 13장)
이 장르 소개 파트는 'Save the Cat'의 기준으로 나뉜 장르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실제 작품을 토대로 분석하는 파트이다. 이 장르들은 작가가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할 특정 요소를 가지고 있다. 4장부터 13장까지 유명 소설 작품이 제시되고 우리는 앞서 배운 세이브 더 캣의 15가지의 비트를 적용해 그 작품을 직접 분석한다.
<Save the Cat! : 나의 첫 소설 쓰기>에서 분석하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걸 온 더 트레인
- 연을 쫓는 아이
- 헬프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미저리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에브리씽 에브리씽
- 트웬티즈 걸
- 레디 플레이어 원
- 하트 모양 상자
<Save the Cat! : 나의 첫 소설 쓰기>는 2018년에 출간된 서적답게 비교적 최근의 소설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대부분의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 유명 소설들이다. 실제 소설 원작을 읽지는 않았더라도 대략적인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그럼에도 한국인 독자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작품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에브리씽 에브리씽>, <트웬티즈 걸>, <하트 모양 상자>가 그러한데 나는 이 작품들을 처음 들어봤다. 검색해 본 결과 한국어 번역본이 없는 소설도 있다는 걸 발견했다. 사실 장르 소개 파트는 해당 작품을 위주로 분석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이 작품 선정이 미국 독자들에게 최선일 수 있겠지만, K-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4막 : 나를 유혹해 봐!, 작가를 구하라! (14장, 15장)
이제 실천 파트이다. 저자는 여기서 팔리는 로그 라인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초보 작가들이 흔히 가진 질문에 대해 답을 한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본인의 작품을 분석하는데 사실 이 작가의 소설 또한 한국어 번역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거나 궁금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