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공산주의, 파시즘, 모든 점령, 모든 침공은 보다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어떤 악을 은폐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악의 이미지는 팔을 치켜들고 입을 맞춰 똑같은 단어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의 대열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에게 이런 것을 설명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어색해하며 말을 딴 데로 돌렸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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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들을 자양분 삼아 내 머리는 마치 팝콘처럼 펑, 펑, 폭발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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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벤이 가볍게 딸꾹질하는 소리였나? 아니면 16킬로그램의 비브를 감당 못하고 그녀의 무릎이 나가는 소리였나?
침입자는 거실 한복판에서 침실로 반쯤 다가온 상태인 것 같았다.
그녀는 침입자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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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결과가 아닌 것은 장점이나 실패로 간주될 수 없다. - P153

사비나에게 산다는 것은 보는 것을 의미한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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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들! 거기 앉게. 날 위하는 말인 줄이야 왜 모르겠나만, 그런 말은 나를 알아주는 것이 아닐세. 내 스승이신 다산 선생님께서는 이곳 강진에 귀양 오셔서 스무 해를 계셨네. 그 긴 세월에 날마다 저술에만 몰두하시느라, 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지. 열다섯 살 난 내게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三勤)의 가르침을 내리시면서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네. 
"나도 부지런히노력해서 이를 얻었느니라. 너도 이렇게 하거라." 몸으로 가르치시고, 말씀으로 이르시던 그 가르침이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어제 일처럼 눈에 또렷하고 귓가에 쟁쟁하다네. 관 뚜껑을 덮기 전에야 
어찌 이 지성스럽고 뼈에 사무치는 가르침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공부를하지 않는다면 그날로 나는 죽은 목숨일세. 자네들 다시는 그런 말 말게.
삐죽대던 입들이 쑥 들어갔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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