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하고 싶은 책을 권하라면, 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이 소설 속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자아의 신화, 표지, 만물의 정기...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따르는 어떤 법칙..등등..그냥 들어서는 딱 마음에 와닿지 않는 말들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감에 따라 조금씩 그런 모든 것들이 이해되는 느낌이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주인공을 보며, 내가 만약 그라면, 안정된 생활을 버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것,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숙제가 아닐까싶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다거나, 많은 정보를 얻게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금의 흥미를 갖게해준 것 같다. 이 책은 중국 생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밌고, 담백하게 풀어주고 있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마흔의 나이에도 선뜻 유학의 길에 오른 그녀, 7년동안의 세계일주, 오지탐험을 서슴치 않는 그녀의 용기가 참으로 부러웠다. 나도 중국어를 배워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내 자신은 조금은 부끄러웠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긴급구호 활동을 하겠다는 한비야 작가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1895년 을미사변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역사적 배경으로 한일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현재 대두되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와도 맞물린다. 소재는 딱딱할지 모르나, 굉장히 재밌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를 넘어선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우리 역사에 너무나 무관심했음과 함께 우리 민족의 한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럼에도 우리 너무나 무기력하게 일본에게 많은 것을 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되돌아보게 한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특히 결말은 간접적인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한번쯤 이런 소설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향수...참 독특한 책이었다..책을 읽는 동안 정말 냄새를 맡고 있는 듯한, 독특한 향기가 전해져오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은 정말 살인자였을까? 나는 그가 우리가 생각하는 잔인하고, 섬뜩한 그런 살인자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동정을 느꼈고, 그의 삶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 책 내용 하나하나보다는 전체적인 느낌과 강한 인상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 책을 계기로 파트리크 쥐스킨스의 책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에게는 독자를 강력히 흡입하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꼭 끝까지 읽게 만드는 능력, 기억에 콱 박히게 만드는 독특한 능력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