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원없이 공부만 할 수 있다면 계속 학문을 갈고 닦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하곤 했었는데, 한동일 교수님이 로마에서 유학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접하면서 허허.. 웃음이 나왔다. 그간 나의 학문탐구에 대한 관심은 ‘관심‘이라 하기에 너무나 부끄러울만큼 조악해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그분처럼 과연 이를 악물고 알고 싶은것,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매달려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작년에도, 몇달 전에도 석사는 뭘 할까, 지금 뭘 더 공부해서 자격증이라도 더 받아놓을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 떠올랐다. 결국은 지금 내 자리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에 매달리기로 결정하고 안정을 찾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용기를 내서 공부하고 싶은 것을 원없이 해보고 싶은 의지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