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메와 소통하며 친구가 된 별 할머니를 왜 이렇게 불렀을까? 첫 문장에서 너무나 확실히 단언하고 있고, 두 번째 문장에서 이미 이 작품 전반에 등장할 별 할머니란 존재가 어떤 인물일지 작가는 츠바메의 입을 통해 알려준다. 그런데 이 문장이 왠지 밉지않다. 확실히 츠바메는 별 할머니와 친밀한 존재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문장이다.
츠바메는 어릴 적부터 밤하늘 보는 걸 좋아하는 소녀다. 이웃 사촌으로 함께 자란 동네 오빠 도오루를 짝사랑하다 못해 그 흔한 생일 카드 한 장 써서 보낸 것을 자책하는 순진한 소녀다. 첫 사랑의 대상에게 '생일 축하해'라는 말을 쓰기까지, 쓰고 나서 붙이기까지 얼마나 심장이 떨렸을 지 상상이 된다. 그런 츠바메는 다니던 서예학원이 있는 허름한 건물 옥상에서 별 할머니를 만난다. 그냥 딱 봐도 신기한 별 할머니를.
한밤중에 옥상에서 킥보드를 타는 할머니. 츠바메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신 이것 저것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딜을 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이상하게 보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끌리는 츠바메는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며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츠바메에게는 좋아하는 오빠가 있지만 다가가지 못해서 가슴앓이를 하는 아픔이 있다면, 별 할머니에게는 어린 손자였던 아이와 다시 만날 기회가 없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상처와 그림의 종류는 다르지만, 같은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독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