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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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이종필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그 강연의 핵심이 이 책의 제1장에 담겨있다.
작가이신 이종필 교수가 말하는 한국형 천재. 곧 잘 외우고, 계산 잘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우등생이 되고 대학도 잘 간다. 이런 천재. 물론 유용하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해도 암기력과 이해력과 산술력은 있으면 땡큐다. 그러나 작가의 우려는 '지나침'에 있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경쟁구도 속에 있다보니 딱 거기서 멈춘거다. 잘 외운 지식으로 공유하고 성장하고 적용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개인의 성장 중심이다. 뛰어난 계산능력을 갖추어도 기계같은 차가운 마음이라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기술만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과학 수업에서 제일 먼저 강조해야 하는 건 아무것도 믿지 말라는 거다. 교과서도 믿지 말고, 논문도 믿지 말 것! 스스로 의문을 갖고 탐구하며 밝혀내려는 노력이 곧 과학의 그발전을 위한 기본자세인 것이다.
또한 혼자만 잘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우를 줄 알고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되 동료와 협력할 수 있는 자세. 참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다시금 우리의 발걸음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되짚어보게하는 울림이 있다.
지식의 전달과 습득이 아니라 지혜의 공유와 체화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34p.)
한국교육에 대한 진단이자 제언이다. 그렇다면 지혜를 쌓고 공유할 줄 알고, 우리 삶 속에 스며들게 하려면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할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며 찾아갈 의지를 보인다. 그 역시 20세기에 고등교육을 끝내고 21세기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자문하면서 말이다.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세상 어느 학문과도 연결되지 않은 인문학이 없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회다. 과학 역시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은 왜 인문학과 닿아 있을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은 역사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식 창출 플랫폼이다.(55p.)
수많은 과학자들이 순수자연과학에서 출발해서 얼마나 다양한 학문과 기술을 만들어냈는가. 인간의 삶에 필요에 따라 발견하고 발전시켜 온 과학이 인문학적 태도나 관점 없이는 절대로 삶에 녹아들어오기 힘든 법이다.
이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우리는 삶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고, 서로의 분야를 융합해서 다양한 삶의 구석구석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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