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은 왜 시간여행을 했을까?
대형 사고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되고, 과거의 흐름을 함부로 바꿀 수 없는 시간여행은 오히려 안타까움만 남기지 않을까?
과거를 살아가는 할아버지 앞에서 그 무엇도 밝힐 수 없는 람이지만, 미래를 알지 못하는 할아버지가 딸이자 람의 엄마에게 아주 따스하고 소중한 선물을 남기도록 돕는 마음이 이 작품의 마지막을 훈훈하고 아름답게 장식한다.
평범한 고등학생 같지만, 알고 보면 머나먼 시간 여행을 통해 엄마를 위한 소중한 유서를 남기도록 도운 람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시간여행이라는 설정 하에, 원래는 빗물에 지워져서 읽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편지(엄마에겐 아버지의 편지)를 다시 읽을 수 있는 미래의 삶에서 엄마를 비롯한 람의 가족들은 어떤 삶의 변화를 겪고 있을까?
람이 '나'에게 말한 것처럼 '멋진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은 또 어떨까?
내가 만약 시간 여행을 한다면, 람처럼 과거의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무언가 아주 약간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소설을 분명 다 읽었는데, 계속 생각이 맴돈다. (이런 소설, 좋다! 맘에 든다!)
어서 학생들과도 읽고 토론해보고 싶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