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이라 기대가 컸나봅니다. 딱히 지뢰가 없는 편임에도 생각보다 저랑 잘 안 맞더라구요.1권 초중반까지는 오 재미있다 하면서 봤는데 후반부터 급격히 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그때 떨어진 집중도가 4권까지 회복이 안 돼서 개인적으론 읽는데 조금 힘들었네요..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들을 좀 적어보자면..첫째는 1부 사건 해결 구조가 너무 단순하게 느껴졌어요. 현오가 섬 청소를 하기로 결심하니 모든 일이 순탄하게 그 뜻대로 이루어졌죠. 약만 쓰면 주민들은 맥도 못 추리니... 그 덕에 어마어마한, 섬노라는 사건을 너무 단조롭게 푼지라.. 일체의 긴장감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현오 하나 등장했더니 마치 신이 등장한 것만 같은 효과 같아서.. 현실감이 없달까... 구원자라는 특징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제가 이 소설의 큰 서사에 흥미를 잃게 된 첫번째 계기였던 것 같아요.둘째는 이 작품 자체가 적해도의 섬노 이매의 인생, 또 그의 변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긴 하지만 현오의 이야기가 부족한 게 아쉬웠어요. 작중 현오는 내내 매력적인 인물로 소개됩니다. 외모, 재력, 성격 등등.. 매력적인 것을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현오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들은 잘 등장하지 않아서 인물에 알맹이가 없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캐릭터에 생동감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해보았네요.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그나마 현오와 정태의 과거 외전이 작중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셋째는 2부의 밸런스 조절이 아쉽습니다. 2부는 이매가 뭍에서 적응하는 내용이 주인데 이 자체는 부자유했던 이매의 사고가 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개가 늘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권이사에 무당에 연애도 해야하는데 느릿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네권이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또 와중에 무당의 등장과 존재는 정말로 필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ㅠㅠ.. 해결이 안 된것만 같은 미묘한 찝찝함이 남았습니다.이 외에는 전부 개인적인 취향문제였습니다.예를 들면 마약제조업자가 제겐 구원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ㅠㅠㅋㅋㅋㅋ 현오뿐만 아니라 이매도.. 종사자로 내내 살아갈 거라는 점.. 이매에겐 정말 구원인데.. 저에겐 아쉬움이ㅠㅠㅋㅋㅋㅋ 단적인 예로 이매가 마약이 불법이라는 걸 알게 되고 걱정하자 현오가 괜찮아 안 잡혀.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 입에서는 한숨이ㅠㅠㅋㅋㅋㅋㅋㅋ 또 권이사라는 장치로 아무리 세상이 날뛰어도 기현오가 우주슈퍼갑이다....! 걱정은 노노...! 라고 말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구요ㅋㅋㅋㅋ여러모로 생각과는 달랐던 작품이었는데요. 어쨌든 연재때부터 궁금했던 작품이었던지라 궁금증 푼 것만으로 한 시름 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