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8
박현숙 지음, 신민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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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요.

바로 "통일"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반공'이라는 말도 많이 쓰고, 그런 교육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한국도 북한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과 포용력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 것 같아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이는 그런 많은 것들을 통합시키고 이루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요.

결국은 같은 뿌리의 역사를 근간으로 한 한민족 이지만, 그동안 오랜 세월 너무나 다른 이념과 사상들로 채워졌기에

통일이 되면 서로 융합하고 소통하는 문제에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해요.


오늘은 아이랑 함께 '북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고, 북한 사람들이 왜 계속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귀순을 하는지 알아보았답니다.

얼마전에 읽은 시사잡지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하다는 기사 내용을 아이랑 함께 읽으며

북한 어린이에게 대접하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지 잠깐 활동도 해 보게 되었어요.


좋은책어린이 책 제목에서 벌써 무엇인가 너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꿈빛초등학교 3학년 1반 황태구는 북한에서 온 친구에요.

말투 때문에 먼저 남한으로 왔던 사촌형은 절대 밖에 나가면 말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말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요??





태구가 북한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경로를 보더니, 정말 금방 올 수 있는 거리를 이렇게 둘러둘러 온다는게 이해가 안 된다네요.

차비가 많이 들어서라도 얼른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제 아무리 두만강 → 중국 → 라오스 →태국을 거쳐 오더라도 남한과 북한의 마음의 거리가 이렇게 멀지는 않겠지요?

직접 세계지도를 펼쳐서 보니 더욱 현실이 실감이 나나 보더라고요.

 

 

 

 

태구는 전학 온 첫날, 자기소개를 하라는 선생님 말씀에도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같은 모둠이 되어 태구를 조금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동준이 코랑 태구 코가 비슷하게 생겼다고 친구들이 말해요.


"동준이도 들창코!!! 태구도 들창코!!!!"

친구들은 진짜 닮았다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북한에서 온 태구는 들창코가 무슨 뜻인지 도통 몰랐답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이 와서 질문을 던져도 태구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어요.


급식 시간에는 밥과 반찬들을 전부 먹으면 돈을 내야 하는 것인지 알고, 태구는 도로 덜어내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공짜라는 소리에 태구는 놀랬어요.

고기반찬도 공짜고 태구는 공짜 급식을 아주아주 많이 먹을 생각을 했답니다.


급식 당번에게 급기야 "고기떡 많이 달라우~"라고 하자 못 알아 들었어요.

어무볶음을 그렇게 말했던거에요. 순간 태구는 아차! 싶었죠^^


태구는 모둠별 공개수업 시간에 발표할 우리말을 찾기 위해 민호의 도움으로 도서실에도 가 봤어요.

도서실에 가득 찬 책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죠.

 

 

 

 

우여곡절 끝에 공개 수업날이 되었어요.

태구가 속한 '시원한 모둠'의 발표 시간이었어요.

'우리말과 북한말'

시원한 모둠이 준비한 것은 우리말과 북한말을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태구가 큰 소리로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젤리=단묵, 스타킹 =긴 양말, 세탁소=빨래집, 거짓말=꽝포, 휴대폰=손전화, 잔돈=부스럭돈


이렇게 모둠 아이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같은 뜻의 우리말과 북한말을 발표하고 나서 시원한 모둠은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답니다.
 


"북한말 정말 재미있다!! 나중에 통일이 되어도 북한말을 계속 쓰면 좋을것 같아.

북한에도 '대박'이라는 말을 쓸까?"

북한말들이 나오자 정말 신기하다는 반응이네요^^


눈치채셨나요?^^

들창코가 북한말로 발딱코라는 사실을요.ㅎㅎㅎ



오랜 시간 남북으로 갈라져 지내지만, 쓰는 말이 달라도 뜻은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시원한 모둠의 기발한 발표 때문에 서로 서로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을꺼에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통일이 된다면 이렇게 서로 서로를 이해하며

포용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해요.



"엄마~ 통일되면 북한말 사전 나오겠다!!! 우리가 영어 단어 모르면 영어 사전 찾아보잖아!!"


얼른 북한말 사전을 필수품으로 챙겨놔야 할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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