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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까진 필요 없어 ㅣ 바일라 25
김윤진 지음 / 서유재 / 2025년 9월
평점 :
12살의 서평
'용기까진 필요 없어'라는 책은 딥페이크를 당한 불쌍한 주인공이 갑자기 다른 친구가 딥페이크를 당한 상황에 놓였을 때 도와주는 내용이다. 자신이 딥페이크를 당하고는 당한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도와준 주인공이 조금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용기가 없어서 안 도와줄 수도 있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용기까진 필요 없어'라는 말은 나에게는 무쓸모인 말이다. 나는 아무리 작은 용기라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작은 용기도 덜 필요해졌다. 용기 없이도 몇몇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또다시 느낀 것이 있다. 아무래도 딥페이크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아니 어떻게, 이야기의 심각한 상황이 딥페이크인 것이 너무나도 많다. 요즘은 딥페이크가 심각하다고 느껴진다.
[용기까진 필요 없어]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중한 책이다. '딥페이크'라는 조금은 낯설고 어려운 주제를, 우리 아이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교실 안 이야기로 풀어내며,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평소에 서유재 청소년 문학 바일라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아이들의 말과 감정, 그 섬세한 결을 진심을 다해 담아내는 시리즈라서 믿고 읽게 되는데, 이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용기까진 필요 없어]는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그 안에 담긴 질문과 위로가 어른인 나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처음엔 단순한 장난이었다. 몇 장의 사진, 가벼운 웃음,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는걸, 책은 무겁지도 않게, 딱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준다. 주인공 루이와 친구들이 겪는 혼란, 그리고 그 아픔 속에서도 서로를 붙잡고 일어서는 장면들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리는 종종 아이들에게 "조심해", "나쁜 사람들 많아"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상처받을 수 있는지, 그 마음은 어떤지 잘 들여다보지 못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상처받은 아이가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거창한 교훈 대신 작은 용기와 따뜻한 손길의 힘을 말해준다는 점이다. "용기까진 필요 없어"라는 말처럼, 아주 작게 내민 손 하나가, 단단히 걸려 있던 매듭을 풀어주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아이가 스스로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디지털 기술이 당연해진 시대에,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 그게 우리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작은 용기'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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