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뿌리 - 제2회 주니어김영사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정은경 지음, 임나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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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13살의 서평

이 책은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다. 풍경이는 할머니와 아빠와 살았으나 할머니와 사는 것만 같았다. 아빠는 가끔 보고 할머니와 생활하는 풍경이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낙우의 공기뿌리는 풍경이에게 하는 화풀이였고 풍경이의 공기뿌리는 할머니나 그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공기뿌리는 무엇일까? 나도 그림이 공기뿌리다. 그림은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 하고 무엇보다 재밌으니까 그림이 나의 공기뿌리다.
나도 풍경이 같이 그룹홈과 아빠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나는 아빠를 고를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살면 MBTI가 대문자 I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풍경이가 걱정되긴 하지만 풍경이가 잘 생활하면 좋겠다.














할머니를 떠나보낸 후 낯선 재혼 가정에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풍경이의 모습을 보며,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아이에게 감당하기 힘든 상실과 변화를 강요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서툰 아빠의 태도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스스로 그룹홈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단단한 뿌리를 내려가는 풍경이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만이 가족의 전부가 아니며,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울타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작가님은 조손가정, 재혼가정, 그룹홈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동정이나 연민의 시선이 아닌, 그저 살아가는 치열한 삶의 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책 속의 낙우송이 물 밖으로 숨을 쉬기 위해 공기뿌리를 내밀듯, 풍경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삶을 지탱해 줄 숨구멍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지탱할 공기뿌리를 찾아 나가는 풍경이의 모습에서 삶의 주체성을 배웠다. 세상의 모든 가정이 겉모습으로 판단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따뜻한 시선 속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이 시대의 모든 풍경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이 책의 첫 독자가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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