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1 - 독서가 만만해지는 비결을 알려 주마 ㅣ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1
김지원(책꿈샘) 지음, 차야다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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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귀여운 고양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존재잖아요. 낮에는 책방 주인, 밤에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신까지 하는 이야기라서 우리 초3 어린이가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아직도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이 행복한 우리 아이! 고고 선생의 이야기를 맛본 이후에 책 읽기와 글쓰기에 자신감 뿜뿜 행복한 초등이가 되었답니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일까?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도 책 친구를 만들어 볼까?


[책 읽는 고양이 고고 선생] 1권을 읽은 아이의 반응이랍니다. 고고 선생의 탄생을 다룬 앞 이야기부터 고고 이야기 책방으로 오는 아이들의 사연, 고고 선생을 쫓는 대장 고양이 진진의 존재까지! 한 권이 참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분야의 책부터 읽으면서 독서에 흥미를 가져 보고, 이야기책과 정보책을 읽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지요.


고고 이야기 책방에 들른 시후의 고민은 초등 아이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것 같은데요. 더듬거리며 읽는 것은 기본, 책 읽기를 싫어하는 시후가 고고 이야기 책방 문을 두드렸어요. 500원만 내면 책 잘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니 솔깃했지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20년 넘게 국어 교육에 매진해 오신 책꿈샘 김지원 선생님의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어요.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책 놀이 소개 페이지에서는 우리 아이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어릴 적에 책으로 집을 짓고 돌다리를 만들고 도미노 놀이까지 했던 그 순간이 기억났다고 해요. 그중에서 초등 아이들과 실제로 해 보고 싶었던 부분은 책 속 단어로 끝말잇기였습니다. 고고 선생 시리즈 안에 있는 단어로 끝말잇기 좀 해 봐야겠어요.


책 종류를 알고 나서 다양한 독서법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이 책은 책 읽기가 고민이었던 시후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고고 선생의 미스터리한 배경이 또 한 축을 이루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는데요. 누군가에게 쫓기는 기분으로 ㅎㅎ 후루룩 읽었는데요. 고양이 대장 진진이의 사연도 흥미롭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독서 방법이 생기길 바라게 되었네요.


교육적인 부분이 이야기를 해치지 않고 조화로워서 끝까지 뚝딱 읽게 되는 것 같네요. 이야기 속에 이야기 구성도 재미있고 만화로 재구성한 지식 페이지도 알찼어요. 요즘 대세 책에 자주 등장하는 차야다 님의 그림도 히트 ㅎㅎ!!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는 다 갖추었더라고요. 초판 한정 워크북까지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국어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대로 활용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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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주 정거장 서바이벌 24시 ㅣ 라임 주니어 스쿨 25
파스칼 프레보 지음, 아르노 부탱 그림, 장석훈 옮김 / 라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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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주인공 리오와 함께 우주 비행사에 도전하는 과정! 미션북처럼 독자의 참여를 이끌어요. [국제 우주 정거장 서바이벌 24시]는 오로지 정보와 활자로 승부를 보는 조용한 활동북처럼 보이면서도 머릿속은 시끌벅적하게 팽팽 돌아가지요. 큼직한 판형과 유니크한 그림들, 자유로운 정보의 배치 등이 흥미를 유발했어요. 우주 비행사가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잘게 쪼개진 체험 단계들이 재미있었어요.

[국제 우주 정거장 서바이벌 24시]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리오와 함께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한 훈련부터 시작해서 우주 정거장에 머물며 달 탐사까지 가야 하거든요. 게임처럼 느껴지는 리오의 모험에 푹 빠져 읽다 보면 책 한 권이 뚝딱 끝납니다. 우주에 관심이 있든 없든 이런 구성의 우주 책은 무조건이죠.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 우주과학 상식은 덤이에요!

우주로 떠나려면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야 한대요. 책장을 넘기면서 지시에 따르고, 주어진 임무를 씩씩하게 수행하다보면 일류 우주 비행사가 되어 있는 느낌! 자유 낙하를 하는 훈련용 항공기에 올라타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리오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면서 2번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페이지마다 글 번호기 있어요. 차례대로 따라 읽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딱 놓여요.

캄캄한 것이 무섭다면 5쪽으로, 물에 빠지는 게 싫다면 28쪽으로 가라고 해요. 페이지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따라 앞뒤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저희는 28쪽을 선택했어요. 빠른 판단력과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 누수 문제를 해결해 봅니다. 몇 번부터 고쳐야 될지 고민해 보고요. 누수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기에 29쪽으로 넘어갔습니다. 리오의 가속도 내성 강화 훈련을 지켜보았어요.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고 뭔가에 짓눌리는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는데 리오는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지구로 돌아올 때 심하면 지구 중력의 8배까지 압력을 받기 때문에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해요. 빙글빙글 도는 리오의 눈과 머리 ㅎㅎ 안쓰럽지만 대견했다는... 살짝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정보책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느낌이었어요. 우주과학 지식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었어요.

이제 드디어 우주 정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에 도킹하는 장면을 거쳐, 우주 정거장 안에서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어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캐나다의 우주 기관들이 한 모듈씩 짜 맞추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한 모듈을 차지하면 좋겠다고 소망해 보았어요. 침낭을 구하러 32쪽으로 이동하고, 작은 미션을 거쳐 우주에서 목욕하는 방법도 확인해 봤어요.

마이크로 중력 상태에서 사용된 목욕물은 또 재활용하기도 한다고 하니 우주에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분명했답니다. 리오는 씻지도 못하고 화재 경보에 따라 13쪽으로 이동했어요. 대단히 활동적인 빅 북이죠. 정보책의 지루함을 싹 날린 구성에 박수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환기 장치부터 정지시키는 센스! 공기의 흐름에 따라 불길이 번지기 때문이죠. 무중력 상태에서 불꽃의 색깔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는 알고 있답니다. ㅎㅎ

선외 활동복을 갖춰 입고 우주 공간으로 나가서 임무를 수행하는 리오. 용감하고 우직한 모습에 반해버렸지 뭐예요. 우주 정거장을 수리하고 있는 리오의 모습이 아슬아슬했는데요. 화재 소동, 운석 소동 등을 거치며 힘들었을 리오. 이번에는 달을 탐사할 차례예요.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제가 소개한 부분은 이 책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자유롭게 우주를 유영하듯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줄 기특한 우주 과학 책입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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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온 행성 탈출기 ㅣ 공부하는 샤미 1
함기석 지음, 장덕현 그림 / 이지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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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강추




타키온 행성 탈출기! 제목 어디에도 수학이란 글자는 보이지 않아서 우리 아이가 거부감 없이 집어 들었지요. ㅎㅎ 상상력이 폭발하는 판타지 동화 속에 수학 미션이 흐릅니다. 미지의 공간 속에서 생각의 틀을 깨는 엄청난 존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신비로운 장면이 연출되니 호기심이 자극될 수밖에요. 시인이자 수학자이신 함기석 선생님이 쓰신 작품이라 그런지 우주로 이어진 세계관이 어마어마했답니다.

타키온 행성에 불시착한 네 명의 아이들이 겪게 된 수학 대모험! 숨 가쁘게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머릿속이 말랑말랑해지더라고요. 수학 교과를 의식하지 않아도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져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문해력과 수학적 논리력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이야기! 수학 문제가 쉽게 풀리면 웃음이 지어지고 어렵게 풀리면 다음 미션도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탐사선 칸토어호 안에는 아르케 선생님과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유성우를 피하다가 탐사선에 문제가 생겨 비상 탈출 캡슐에 타게 되지요. 탐사선과 아르케 선생님은 바다로 떨어졌고, 아이들만 타키온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었습니다. 어른 없이 아이들만 낯선 세계에 떨어졌어요. 스토리라인이 벌써부터 재미있잖아요. 수학과 판타지의 만남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서 만족스러웠어요.

이곳이 어디인지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몰라도 아이들은 멈출 수 없었어요. 앞으로 나아갑니다. 고대 수학 도시의 유적지를 발견하고는 <예언의 책> 한 구절을 읽게 되지요. 초록 눈의 소녀 이온을 만나 타키온 행성이 처한 위험을 알게 됩니다. 타키온 행성이 평화를 되찾고 아르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답니다.

찬란한 수학 문명이 꽃피웠던 곳에서 아이들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 했어요. 마름모 위의 규칙을 알아내서 이온이 갇혀 있던 창살문을 열고, 나열된 숫자의 규칙을 찾아 동굴 입구를 통과했어요. 이 책은 숨 가쁘게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가도 미션 문제 앞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숨을 돌릴 수 있는 책이었어요. 특히나 수학적 해설이 본문과 조화를 이루어서 읽는 데 부담이 없었답니다.

타키온 행성의 바다는 으르렁거리는 것 같다가도 잔잔하기도 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수학 미션을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환상적인 공간이 나와주니 흥미 백배 ㅎㅎㅎ 인도 아라비아 숫자와 꼭 닮은 물고기들에서 뒤통수가 서늘해졌어요. 작가의 상상력 한 번 끝내 주더라고요. 살아 숨 쉬는 듯한 바다를 마주하고 아르케 선생님의 수첩까지 찾아냈습니다.

아이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예상하지도 못한 두려움 앞에서도 용감히 맞섰어요. 최소 공배수의 원리를 이용해서 폭포의 세 구멍에서 내뿜는 바람의 시간을 계산하기도 하고, 나열된 분수에서 규칙을 찾아 잠자던 불사조도 깨웠지요. 어메이징! 주변 경치와 인물들의 심리를 그림처럼 묘사해 두어 수학 동화인데도 지루한 줄 몰랐네요.

이지북의 샤미 시리즈를 애정하는 입장에서 <공부하는 샤미> 시리즈가 매우 궁금했는데요. 상상력을 먹고 공부한다는 콘셉트에 딱 들어맞았던 타키온 행성 탈출기였네요. 아이가 갑자기 책을 뒤집어 들고 읽는다면, 타키온 행성 탈출기의 소문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 교과 연계 도서로 추천해요. 훌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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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몬 스토리 1 - 어둠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ㅣ 이야기친구
공윤희 지음, 박민주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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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에모몬 스토리는 현실 너머 게임 세계를 그린 입체적인 판타지 동화였습니다. 만화로나 가능할 복잡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읽게 만드는 묘한 글솜씨가 매력적이었어요. 게임을 잘 모르는 우리 초3 어린이도 에모몬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세민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몬스터볼을 만든다고 까불거렸답니다.

초등 3학년 세민이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오빠의 컴퓨터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려던 참이었어요. 이 비밀스러운 행동에서 우리 아이는 이미 흥미가 폭발하더군요. ㅎㅎ 세민이가 클릭 한 번으로 게임 세상으로 입장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갑분 예언의 아이가 되어 버린 세민이는 감정 요괴인 에모몬을 잡고 그걸 이용해 사람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야했어요.

세민이는 게임 아이템을 하나씩 획득하며 인간의 어두운 감정에서 탄생한 에모몬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쿨쿨 요괴, 술술 요괴, 돌돌 요괴, 입술 요괴, 거꿀 요괴 등 에모몬의 종류가 귀여우면서도 끔찍했어요. 에모몬을 잡아서 가둔 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불러내서 활용하는 장면은 신비 아파트와 비슷하다면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금기를 깨고 낯선 세계로 입장한 세민이의 이야기는 또래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자극이 되어 줄 것 같았어요. 복잡한 인간관계나 감정 안에서 길을 잃고 실패를 맞보더라도 또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겠더라고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신선한 동화였어요.

어린이가 게임의 세계로 건너가 사람들의 어두운 감정과 맞서 문제를 해결하는 좌충우돌 모험 판타지는 임팩트 있게 짧게 반복됩니다. 다양한 요괴를 활용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중에 세민이 또한 내면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세민이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주어진 문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았어요. 몰입이 잘되는 이야기가 교훈적이기까지 했어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아이들 주변에서 흔히 있을만한 일들이라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았어요. 성적이 중요해서 친구의 기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준호, 가족이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고 행동의 범위를 억제해도 자기 탓으로 여겨온 지수,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진상 손님들을 대해야 했던 아르바이트생 미진이 등 터지기 직전의 감정을 마주한 인물들 주변으로 파멸의 불이 일렁일 때는 가슴이 조마조마하더러다고요.

사회정서학습과 연계해서 생각해 볼거리도 풍부했는데요. 이 책은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사람 사이에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었지요. 다 읽고나서도 우리 초3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많아서 좋았고요. 다음 권도 읽고 싶다고 난리였답니다.

이 책과 연계된 독후 활동지도 꼼꼼하고 알차서 놀랐어요. 책이 재미있으면 독후활동도 꼭하는 우리 아이가 푹 빠져 있답니다. 예상하고, 질문하고, 분석하고, 창작하고~ 교과서 출원사가 만든 독후활동이라 다르네요. 3권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독후 활동지도 꽉 채워 나가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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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철학이구나! - ‘왜’가 ‘내 생각’이 되는 순간
지하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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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읽는 순한 맛 철학 책! 읽다 보면, '아, 이게 철학이구나!' 생각이 자꾸 스치는 책을 만났어요. 우리 초6 어린이는 요즘 창작 책보다는 지식책에 관심이 많은데요. 슬그머니 가져가더니 꼼꼼하게 읽고 있더라고요. 자꾸 손이 가는 것을 보니, 재미있는 철학 책이 분명하다 싶었지요.

어른도 철학 책을 인내하며 읽기 힘들어요. 하물며 지루함을 참지 않는 아이들은? 억지로 읽게 하기에는 미안하기도 하잖아요. '철학이란 무엇인가', '대표 철학자를 알아보자',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다' 등 거창할 필요 있나요. 생활 속에 잔잔한 일들을 비유의 대상으로 택해서 알아듣기 쉽게 만든 만화 버전도 유용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게 철학이구나!]는 표지부터 유머러스했어요. 머릿속으로 다이빙해 주는 소크라테스, 공자, 프롬이라니 ㅎㅎ 왜 사랑을 느끼나요?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왜 예의를 지켜야 하나요? 등 질문 폭격기 우리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왜>에 대해 대표 철학자들이 즉각적으로 대답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은근슬쩍 엄마는 뒤꽁무니를 빼도 된답니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무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은 막막한 질문에서 태어나 해답을 궁리하고 그 답이 맞는지 다시 살펴보는 과정임을 알 수 있었어요. 대충 선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된 평범한 사람들이 철학적 고민을 이어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지요. 철학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고, 생각이 바뀐 사람들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깨닫게 만드는 서술 방식이었답니다.

철학의 쓸모를 느꼈다면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나 볼 차례랍니다. 역사적 순서에 맞게 대표 철학자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소크라테스, 공자까지는 사람들이 참 잘 알지요. 홉스, 루소, 마르크스, 벤담 등까지 알고 있는 어린이라니! ㅎㅎ 근사하잖아요.

철학이 왜 필요한지, 예의와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 공부를 하는 이유, 제시간에 자야 하는 이유 등 아이들의 궁금증을 철학자의 사고방식으로 답해주고 있었어요. 특히 요즘 국제 사회에서 폭력적인 뉴스들이 흘러넘치고 있잖아요. 폭력을 휘두르면 안 되는 이유를 철학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답니다. 어떤 폭력은 분명 나쁜데, 어떤 폭력은 정당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알쏭달쏭 한 세상! 어디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자유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사춘기 감성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알죠. 가끔 아이가 못마땅해도 사랑해야 하느니라 참을 (인)을 그어가며 다짐하잖아요. 프롬이 말하는 사랑 부분에서 빵 터졌잖아요. 사랑의 기술을 읽으며 공감하고 반성하고 크게 웃다가 눈물도 흘렸어요. 그러다가 아이에게 강조해 주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요. 사랑이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 흔들림 없는 자아가 형성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엄마도 읽어 보았답니다.

[아, 이게 철학이구나!]는 재미있다가 날카롭고 웃기다가 진지하기까지 한 다양한 매력이 흘러넘치는 어린이 교양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가볍게 쭉쭉 만화를 읽으며 키득거리다 보면, 철학자처럼 세상에 의문을 품고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초6 어린이가 틈새 시간에 자꾸 손을 뻗어 찾는 것을 보니 이번에도 대성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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