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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선우는 ㅣ 책 읽는 샤미 65
임지형 지음, 양양 그림 / 이지북 / 2026년 8월
평점 :

아프고 아파 눈 감아 버렸던
그 순간 속으로
[협찬] #이지북 #임지형 #그해선우는
#731부대 #역사동화
아득한 기억의 저 편을 건드린
임지형 작가 역사 동화
💡📚 《그해 선우는》
역사의식을 깨워주는
동화 한 편을 읽었는데
가슴에 오래 남아 힘들었습니다.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읽었지만
읽은 후 뭐라고 말을 덧붙이기까지
자꾸 망설여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비해서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읽으니
진정이 잘 안되더라고요.
731부대로 부르며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해
수많은 민간인과 포로들을
마루타로 이용한 이야기는 끔찍했어요.
임지형 작가는 잔인하고 슬픈 진실에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감정의 깊은 계곡을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민족에게 배신당하고
냉혹한 시절에 내던져진 사람들.
만주 이주민들이 하얼빈에 마루타로
팔려가 어이없는 현실과 마주하는 장면은
당혹감을 넘어섰답니다.
일제에 의해 만주로 강제 이주되었다가
추위와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을 쳤는데 죽음의 고속 열차에
다다랐습니다. 절망은 끝이 없었죠.
선우는 어른들만 갈 수 있는
하얼빈행 트럭에 몰래 숨어들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추위와 가난에서 벗어나
병든 어머니와 동생들을
지켜내고 싶었거든요.
선우가 탄 트럭은 마루타 수송 차량이었고
도착한 곳은 731부대 앞이었습니다.
선우에게 닥칠 일들이 미리 떠올라
몸서리치며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넘겨 보았습니다.
영양 상태가 엉망이었던 선우는
긴장감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어요.
그 모습에 누군가가 음흉하게 다가옵니다.
731부대의 고급 관리였던 사토시는
뇌전증을 앓고 있던 아들을 대신해
선우의 몸에 이것저것 실험해 볼
요량이었던 것!
그럼 그렇지, 선우에게 희망이
쉽고 빨리 찾아올 리 없었어요.
선우와 사토시의 아들 데쓰오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목적이 있는지 알 리 없는
두 아이의 순수한 만남이 반짝거렸어요.
여유와 풍요로움을 누려 본 적 없던
선우가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가족들을 떠올리며 먹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 장면에 가슴이 아려왔어요.
가난이 무엇인지,
서러운 역사에 짓눌린 삶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사는 데쓰오의
천진난만한 물음들도 인상적이었지요.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불안하고도 불편한 감정을 나누며
선우와 데쓰오는 깊게 친해집니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대비되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다정한 우정 이야기가 돋보였어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실험용 만두를 먹고 쓰러진 데쓰오.
더 이상 선우가 필요 없어진
데쓰오의 아버지 사토시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역사의 그늘 속에 쓰러져간
두 아이의 우정이 안타까웠어요.
끝일 것 같았던 순간에
우연히 찾아온 삶의 기회,
선우가 꼭 살아남길 기도하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또래의 모습과 감정으로 만나는
역사 이야기는 의미가 깊어요.
초등 고학년부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