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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외딴섬
이세진 지음 / 한끼 / 2026년 7월
평점 :
우리는 서로 눈치 채지 못했을 뿐,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잡아당기기만 하면 내 편이 되어줄
그대들이 항상 내 곁에 있었고...!
#협찬 #적극추천

바다 한가운데 이상한 외딴섬이
각기 다른 지점에서
마지막 인내심을 맛본 다섯 명을
불러들였습니다.
누구 한 명이 죽거나
일주일이 지난 후면
현실에 복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데...
의도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조합에 으스스한 분위기가
깊어졌는데요.
등장인물들이 집 안에서
날카롭게 대화를 주고받다가
바깥으로 시선을 옮기는 순간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졌지요.
사계절을 담아놓은 듯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정원과
고요한 섬 분위기가
두려움을 몰아내는 느낌이었거든요.
지금 이곳을 고스란히 담아놓은듯한
그림 한 점이 모두에게 힌트가 되어
지난 인연의 끈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선희 씨였어요.
수줍게 그림을 그리던.
틴케이스 과자를 좋아하던.
틈틈이 책을 읽어 삼키던.
근사한 요리 앞에서 소녀처럼 웃던.
홀로 남은 남편을 걱정하던.
선희 씨의 소중한 순간에
얽혀있던 다섯 인물이
이상한 외딴섬에 모였던 것입니다.
각자의 집에서 자다가 눈을 뜨니
외딴섬이었습니다.
황당하지만 시간이 아까웠어요.
일단 경계심을 풀고
여유를 즐겨보기로 합니다.
상사에게 배신당해 영혼 없는
출근을 이어오던 소영,
동업하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미각을 잃어버린 서준,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청춘의 미래를 잊고 살았던 지우,
빈둥지 증후군에 시달리며
홈쇼핑에 빠져 살던 은주.
이들이 선희 씨와
어떤 끈으로 이어져 있는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정말 작고 소중한 인연에
마음이 움찔거렸어요.
작가님 정말 섬세하시다며.
나만 삶이 끝난 것처럼 어두울 때
누군가도 힘들었음을.
이왕 이리 된 것 다같이 처음부터
마음을 다잡아 볼까 싶기도 한.
현재를 즐기게끔 만들어준
"함께의 힘"이 느껴졌어요.
각자가 속마음을 내보이고
서로를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하루만 남았습니다.
하나의 소원을 적어
미지의 주인에게 요청할 수 있다면
무엇을 적어야 할까.
등장인물과 함께 고민해 보았답니다.
꿈결같았던 일주일이
현실에서는 하룻밤이어서
다행이었다지요?
처음에는
회사일로 번아웃을 겪는 소영에게
깊이 이입되었다가
읽을수록 조바심을 앓는 서준에게
마음이 옮겨 갔는데요.
모든 것을 잃어도
좋았던 순간과 감정을 기억한다면
다시금 시작할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 서준.
새로운 인연들과
평화로운 한때를 보여줘서,
끝에는 감정의 올가미를 털어내고
웃어줘서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어요.
저 또한 이상한 외딴섬에서
무더위도 잊고 지친 마음도
돌볼 수 있었어요.
힐링 판타지로 삶의 의욕 충전!
밑줄 긋고 싶은 곳이 참 많았어요.
마음을 찌른 스근한 문장 줍줍ㅎ
ㅡㅡㅡㅡ
삶은 때로 예고 없이 무너져 내리지만,
예고 없이 다시 세워지기도 한다.
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