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 - 2026 뉴베리 아너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오브리 하트먼 지음, 마르친 미노르 그림, 황세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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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결핍이 많은 인간이라
이런 작품은 읽는 내내 가슴이 벌렁거리고
다 읽고도 여운이 길게 가더라고요.

📚 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

2026 뉴베리 아너라는 타이틀이 없더라도
충분히 반짝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말로는 '수상한 것이 옳다.'쯤 될까요?

가을만 지속되는 죽은나무숲에서
사후 세계 길잡이 노릇을 하던
여우 클레어가 주인공입니다.

클레어는
죽은 영혼이 아니면
아무도 찾아드는 이 없는
삭막하고도 고요한 숲에서
버섯을 애지중지 기르는
반전 매력도 가지고 있지요.

사랑받은 기억은 없고
버림받은 상처만 간직한 클레어는
죽다만 자신의 몸이
누군가에게 혐오를 불러일으킬까 두려워
외알안경과 망토를 걸치고 있답니다.

사후 세계 길잡이 역할은
보람과 자부심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당혹감과 불안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살뜰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후 세계 네 군데 중 한 곳으로
영혼을 이끌었다면 미션 클리어.

그러나 어디로도 보내지지 않고
튕겨 나온 오소리가 등장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클레어를 둘러싼 흉흉한 예언 때문일까,
아니라면 다른 문제라도? 😱

음침한 이야기가
더욱 우울해지려나 걱정이 밀려들던 그때
오소리 생강촉새 캐릭터는
이야기에 활력을 더해 주었어요.

생강촉새는
끊임없이 왜?를 외치며
클레어 주변을 떠나지 않고
호기심을 표출했고요.

덕분에 잔잔하기만 하던 클레어의 하루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역동적으로
변해 버렸답니다. 👍

이 둘은
소문의 허상을 쫓아 위험도 무릅쓰며
모험도 강행하고요.

서툴지만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자주 마음을 나누었어요.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굉장히 빨리.

생강촉새가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였다니?

클레어는 혼란스러웠어요.
세상이 원망스러웠지요.

왜 내게만 세상은 다정하지 않은 것일까?

저돌적인 차에 치였지만
구해주는 이가 없었어요.

지나가던 오소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배신당했죠.

엄마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었고요.

이제는 길잡이 역할까지
내놓으랍니다.

클레어에게 길잡이 역할이란,
하루를 지탱해 주는 구심점과 같았어요.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기쁨이기도 했고요.
존재의 가치까지 듬뿍 담아놓은
자부심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생강촉새를
사후 세계로 얼른 인도해 버리고자
어울리지 않는 계획마저 세우게 되는데...❗️

애증의 관계로만 여겼던 생강촉새 덕분에
늘 결핍에 시달렸던 클레어가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어요.

생강촉새가 클레어에게 많이 해 준 말,
"넌 착해."는 결국
모든 문제를 자기 안에서만 찾느라
스스로 생채기를 내는 영혼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것 같았어요.

정작 죽음 그 자체가 고통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갇힌 삶이
더욱 고통이 아닐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죽다 만 여우 클레어가
진정한 죽음을 맞이해 나가는
과정이 소름돋게 눈물겨웠습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목소리,
서술자 혹은 음유시인의 정체도
눈물이 핑 돌게 만들었어요.
쉿, 이건 비밀로 해 두겠습니다.

초조함과 두려움에서 시작된 읽기가
안정감과 사랑으로 마무리되어
더없이 기쁘고 행복했어요.

다정한 관계,
명언에 가까운 문장까지!
읽을수록 달콤했던 살벌한 이야기들,

이런 판타지라면
시간을 투자하는 게 옳아요.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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