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만두 한 판이요! ㅣ 창비아동문고 351
송혜수 지음, 란탄 그림 / 창비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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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 1차는 만두 러버 모여라 ㅎㅎ 무조건임!

🥟 2차는 자신만의 속도를 인정받고 싶은 사람 모여라!

만두 머리를 한 소년이 똘망한 눈빛으로 먹음직스러운 만두 한 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킁킁 어디서 맛있는 이야기 냄새가 난다 싶었지요. 우리 초등 자매는 만두 귀신들이에요. 만두를 소재로 어떠한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하며 읽어 보았답니다.

달인만둣집의 유일한 손자 황뜸의 존재가 책 한 권을 가득 채워 주었어요. 뜸이의 할아버지 손에서 달인만두가 탄생했고, 지금은 뜸이의 아빠가 이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복싱을 하려고 아들도 고향도 아버지도 등지고 서울로 떠났던 아빠. 달인만두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요. 단골손님들도 고개를 돌려버린 달인만두의 맛에 위기가 제대로 닥쳤습니다.

할아버지의 비법이 적힌 노트에 마지막 장이 없었어요. 어쩐지, 어떻게 해도 할아버지의 손맛을 따라갈 수 없었지요. 비법서의 마지막 한 페이지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황뜸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아빠는 달인만두 2대 사장으로 부족해 보였어요. 할아버지 만두와 연관된 사람들을 수색하기로 합니다.

끝내주는 맛만큼이나 마음도 태평양 같으셨던 할아버지는 주변 상인들에게도 만두 만드는 노하우를 남겨 놓으셨더라고요. 바로 황뜸의 친한 친구 양자강네 짬뽕집! 짬뽕집 아들이 스스로 곳간 열쇠를 열어 보이며 비법서의 마지막 장을 함께 찾아주었어요. 하지만 나온 것은 어른들의 추악한 민낯...

할아버지의 만두 비법을 찾아 할아버지의 동생분까지 찾아 나선 뜸이와 자강이가 대단했어요. 13살 아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지방에서 서울을 거쳐 인천까지 갔지요. 대단한 모험이었어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두려움도 맞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 초등 자매에게도 큰 자극이 된 것 같더라고요. 성과도 좋았으면 했지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황뜸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의 동생분을 만나고 대단히 후회스러웠지만 마음 한 켠이 단단해진 것처럼 보였어요. 주인공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어른 없이 떠난 그곳에서 손이 아닌 기계로 쉼 없이 만들어내는 만두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뜸이. 이렇게 할아버지 비법과는 영영 멀어지는가 싶었어요.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달인만두를 지켜내지 못할까 봐 마음을 끓이다가 뜸이는 병이 났습니다. 꿈속에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뜸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아저씨가 틀렸다고 생각 안 해요.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틀린 경험은 없다고요. 앞으로 잘 하시면 되죠." 재료의 원산지를 속여 팔던 양자강의 아버지를 향해 너그럽게 이해하고 다독이던 황뜸이는 이미 비법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할아버지와 찰떡같이 붙어서 보낸 13년의 세월이 온몸에 남아 있었던 탓이에요.

"머리 쓰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그냥 하면 되는 거다. 자강이 아빠처럼 잘못도 하고 반성도 하고, 우리 할아버지처럼 찜 솥에 손을 데도 매일 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이 어쩜 이리 야무질까요? 할아버지는 어설프고 주저하는 자신의 아들보다 우직하고 꾸준한 손자를 더 믿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젊었을 때는 뜸 들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종종 잊지.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 같거든. 음식도 사람도, 완성되는 데에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같아도, 그게 다 뜸 들이는 시간이란다." 그래서 우리 뜸이의 이름이...! 이번에도 어린이 장편동화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돕는 단단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하신 송혜수 작가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 같네요.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이야기의 능선에서 꾸준함의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잘 쪄진 맛있는 달인만두 한 판처럼 작가의 정성이 깃든 이야기였어요. 일단 푹 빠져 읽다 보면 마음 한구석의 불편함을 다독여 주는 쫀득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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