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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ㅣ 이야기숲 7
김정미 지음, 모예진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2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길벗스쿨의 이야기 숲 시리즈는 우리 초등 자매가 참 잘 읽어서 매번 신간이 나올 때마다 척척 대령하게 되는데요. 이야기 숲 시리즈는 초등 중학년부터 흠뻑 빠져 읽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매력인 것 같아요. 이번 신간, 공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현실감 넘치는 그림과 문학적인 제목이 삐거덕거리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이 책은 축구, 라이벌, 경쟁이라는 키워드로 읽히다가 협동, 존중으로 스며드는 멋진 동화였는데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달라도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하게 되는 건전한 내용이었어요. 여기에 판타지 요소가 사르르 녹아 있지요. 진지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어 재미있었답니다.
주인공 남하지의 돌잡이 이야기부터 시작되어서 얼마나 흥미로웠는지 몰라요. 한복을 입은 꼬꼬마 하지 그림이 귀여웠어요. 하지는 어릴 때부터 축구가 좋았고 또 잘했다고 해요. 돌잡이로 축구공을 선택할 만큼 축구는 운명이다 싶었지요. 그런 남하지 앞에 어딘가 독특한 전학생 차공수가 나타납니다. 현란한 리프팅 동작으로 하지의 신경을 건드리던 차공수! 축구에 열을 올리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정말 궁금했어요.
둘이 정식으로 마주한 날, 차공수는 흙먼지와 함께 축구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냥 확 공으로 변해 버려라!" 꼴 보기 싫은 공수에게 무심코 던진 말이 진짜로 이루어졌어요. 어이가 없지만 공수는 사라지고 축구공 안에서 공수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믿을 수밖에요. 편견 없는 우리의 남하지는 혹시 모른다며 낡은 공을 소중히 껴안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렇게 하지와 공수의 특별한 일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모르는 두 아이만이 안게 된 고민의 시간이었지요. 어떻게 하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일단 먹을 것을 챙겨 먹는 주인공 ㅎㅎ 잠도 늘어지게 자는 모습 등이 웃음 짓게 만들었어요. 두 아이는 서로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두 아이는 축구를 좋아했지만 마음의 깊이는 서로 달랐어요. 하지는 축구를 잘하고 그저 좋아했어요. 공수는 축구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실력이 늘지를 않았어요. 목적의식은 달라도 두 아이 모두 좋아하는 것과 자신의 미래를 연결 짓는 모습이 의젓해 보였습니다. 그 고민의 깊이가 꽤 깊었던 공수의 이야기는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어요.
공수를 되돌리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직업에 관한 여러 단상들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공수의 부모님만 보아도 정규직이 되지 못했거나, 직업군인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어요. 하지의 부모님처럼 프로 정신으로 채식만 한다든지, 하던 일을 바꾸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진로란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고,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음을 은연중에 녹여냈더라고요. 그럼에도 본인이 좋아서 선택했다는 점은 동일했어요.
장래 희망을 물어보았을 때 입이 쉽게 떼어지지 않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또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진로를 향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등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 줄 것입니다. 톡톡 터지는 재미있는 판타지 성장 동화로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공수가 사람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짜르르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이 있었어요. 궁금한 이야기, 직접 확인해 보세요. 새로운 시작에 놓인 모든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