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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빼앗는 문구점 XOV - 레벨 2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김건구 지음, 모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요즘 청소년 문학은 참 수준이 있어요. [시간을 빼앗는 문구점 XOV]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어진 오늘을 긍정적이고 힘차게 살아갈 힘을 주는 내용이었어요. 초등 고학년인 우리 아이가 꼭 읽었으면 해서 선택하게 된 책이랍니다.
재개발 지역에 허름한 문구점이 있었어요. 장사가 되지 않아 키오스크를 두고 주인조차 발길을 끊어버린 스산한 곳이었지요. 이곳에 들른 아이들이 선택한 달력에는 신비한 힘이 있었습니다. 날짜를 쓰고 원하는 것을 쓰면 다 이루어진다고 해요. 달력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지만 결과는 책임져 주지 않았어요. 선택의 결과는 오로지 아이들의 몫이었습니다. 기대되는 판타지, 익사이팅 북스 신간이에요.
[시간을 빼앗는 문구점 XOV]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빼앗는 무시무시한 공간이 아니랍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창작동화였어요.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아이들일지라도 저마다 고민을 안고 있지요. 학업이나 친구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형제자매와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니까요. 이처럼 초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지나치지 않고 다정한 눈길로 쳐다봐 주는 책이었어요.
지우고 싶은 날에는 X
중요한 날에는 O
되돌리고 싶은 날에는 V

세 가지 내용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보조해 주었습니다. 낡아빠진 문구점과 어울리지 않게 반짝이던 키오스크, 느닷없이 나타나는 한 할머니. 신비한 이야기의 구조를 딱 갖추고서 각각의 에피소드가 시작되었어요.
성안이는 요즘 미스터리 영상에 흠뻑 빠져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와 노는 것도, 학교 수업 준비도 다 귀찮았지요. 어쩌다 알게 된 문구점에서 달력 하나를 샀는데, 여기에 적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시험 날짜를 적고 크게 엑스 자를 그었습니다. 어라? 그날이 정말 사라진 거예요.
오호, 성안이는 시험이 있을 때마다, 귀찮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날짜에 X자를 그으며 지워나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지나간 일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 것이죠. 시간이 삭제된 것이 아니라 성안이의 기억에 없는 것뿐. 무시무시한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문방구점으로 달려갔어요. 하지만 문은 닫혀 있었지요. 달력을 내던지며 성안이가 했던 말이 참 처절했습니다. “하루하루 모든 시간들이 다 소중했는데 나는 왜 몰랐던 거야...”
성안이가 사라진 문구점 앞에서 달력을 주어든 사람이 있었어요. 같은 반 지연이었죠. 모두에게 주목받고 싶었던 지연이는 달력에 마카롱 받는 날, 내 생일 등을 적으며 선물을 듬뿍 받는 상상을 합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선물을 주더니 나중에는 매번 왜 챙겨야 하냐며 기념일을 등한시했어요. 진짜 생일도 패스! 이런... 주목받아야 할 날에 철저하게 외면받은 지연이는 슬펐어요. 쉬려고 들렀던 보건실에서 달력의 존재를 성안이에게 들키고 맙니다. 달력을 쓰고 나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성안이는 지연이를 위로했습니다. 달력을 집어던졌는데 이걸 또 누가 줍습니다. 운명의 쳇바퀴!
민준이는 동생 민지와 자주 다퉜습니다. 민지는 가족과 떨어져 독립할 수 있는 때를 상상했어요. 민지가 들렸던 문구점에서는 시간을 조정하는 달력을 팔고 있었어요. 민지는 날짜를 적으며 미래로 갔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할머니가 되었어요.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문구점에서 일을 돕게 된 것이지요.
이야기 전반에 흐르던 문구점 할머니의 존재와 달력의 기능 등에 대한 궁금증이 모조리 해소되는 결말이었어요. 민지는 세 명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미션을 해결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오빠 민준이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울컥하더라고요.
[시간을 빼앗는 문구점 XOV]는 보통의 나날이 주는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창작동화였어요. 내용이 신비로우면서도 현실적이어서 깨닫는 것이 많을 것 같네요. 별지에 마련된 독후 활동지를 풀어보면서 일상의 행복을 충분히 누려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