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톰과 모모 비룡소의 그림동화 51
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 권남희 옮김 / 비룡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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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새로운 시작을 앞둔 아이들은 두근두근 설레기도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지요. 이런 불완전한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 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일본 그림책상 수상에 빛나는 미야코시 아키코의 그림책 신간입니다. 연말부터 기다렸는데 이제야 손에 닿았답니다.

"목탄의 질감과 색연필의 섬세함이 만났다."

표지부터 선물이었어요. 하얀 눈송이 뒤로 빨간 오너먼트가 보여요. 어쩐지 연말에 어울리는 감성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한참 읽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시기적인 특수성이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작가의 메시지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 다 건물 안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어요. 하지만 톰은 앞모습, 모모는 뒷모습이라서 주목받는 방향이 다르죠. 어쩌면 저 멀리서 둘이 마주 보고 있는 상황인지도 모를 일이에요. 인연이라는 것은 서로가 눈치채기 전부터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흥미로운 표지를 넘기며 이웃집 톰과 모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답니다.

톰과 모모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요. 톰이 새집으로 이사 왔다고 합니다. 모모네도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를 왔고요. 하지만 아직은 서로의 존재를 몰라요. 서로 마주친 적은 없지만 한 공간에 머문 적은 많습니다. 톰이 비눗방울 놀이를 할 때 저 멀리 아주 작게 모모의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있고, 모모가 자전거를 타고 갈 때 모모는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요.

닿을 듯 닿지 않는 톰과 모모의 생활을 지켜보며 독자는 어쩐지 애가 끓기 시작해요. 이 둘은 언제 만나게 될까? 외로워 보이는 두 아이가 서로의 친구가 되어 준다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에요. 식당, 지하철 등 공간을 달리하며 엇갈리는 두 아이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홀로 남겨진 깜깜한 밤이 되었고요. 각자는 깊은 밤 속에서 친구라는 존재를 그리워하지요.

크리스마스이브, 케이크를 사러 나갔어요. 그곳에서 두 아이는 서로의 존재를 알아챕니다. 처음에는 누가 쫓아오는 줄 알고 각자 오해를 해요. 긴장감에 쫓기듯 집으로 왔는데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두근두근 쿵쾅거리던 불안함이 해소되면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겠지요. 그렇게 두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톰과 모모는 이제 친구가 되었어요. 비눗방울이 닿을 만큼 가까이 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랍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될 예비 초등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설렘으로 바꾸어 줄 수 있을 거예요. 톰과 모모가 만났듯이 특별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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