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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4 - 물과 불의 열차 ㅣ 책 읽는 샤미 30
박미연 지음,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3년 12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우리 집 초등 고학년 언니가 사랑하는 시간 고양이 시리즈! 현재 7권까지 나와 있는데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환상적이고도 현실적이에요.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환경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요.
시간 고양이 시리즈는 환경에 관해 없던 관심도 불러일으키는 기특한 판타지 동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 권,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는 이야기 전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옆에 끼고 끊임없이 펼쳐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것은 시간 고양이 4권 물과 불의 열차였어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위태로워진 삶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용감하고 영리한 아이들의 모습이 스토리라인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었어요. 물과 불이라는 반대 요소가 엇갈려가며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어 주었어요.
오랜만에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서림이와 아빠 그리고 리호와 은실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어요. 스위스 융프라우산에서 새하얀 눈에 쌓여 포근하고 다정하게 시작된 이야기가 어느새 재난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변해 있었지요.
미래에서 나타난 미아키스가 사건을 휘젓는 큰 단서가 되었는데요. 미아키스를 둘러싼 음모와 악당의 횡포가 온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말아요. 서림이네 앞에 작고 귀여운 솜뭉치 미아키스가 나타나면서 융프라우산 꼭대기의 눈이 녹아내립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이 상황이 우연은 아닌 듯 보였는데요. 잘못된 시간 여행이 시공간을 뒤틀어 버리고 서림이의 엄마가 있는 곳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발바닥을 간질이는 시간제한, 미지의 존재인 미아키스, 이상 고온 현상으로 녹아내린 눈, 엄마를 향한 애타는 마음 등이 한꺼번에 몰아쳤습니다. 과학 천재 서림이가 친구 리호와 함께 한국으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가며 물과 불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상상을 뛰어넘는 과학 장치들이 박미연 작가만의 SF환경동화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미아키스를 빼앗아가기 위해 나타난 악당의 정체가 궁금했어요. 미아키스의 방귀가 필요했던 실험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마는데... 숨 막히는 추격전과 점점 더 심해지는 환경 오염의 여파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고 가는 느낌!
서림이네 일행에 우연히 함께하게 된 독특한 외모의 아저씨가 은은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들만의 위태로운 모험을 지켜볼 때에는 뭔가 모를 마음의 불편함이 쌓이기 마련이지요. 열차 안의 어른들이 아낌없이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여린 존재들의 협력과 연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서림이의 오래된 숙적인 소장의 뒷배에 소름이 끼쳤는데요. 아이들이 제시간에 한국에 도착해서 미아키스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한 달 뒤에 누군가가 불법으로 또 시간 여행을 온다는데, 설마 소장? 후덜덜.. 걱정은 뒤로하고 세상의 행복을 지켜낸 서림이와 리호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장면으로 끝이 났습니다.
스위스에서 한국까지, 미래에서 과거와 현재까지 시공간을 휘젓는 박미연 작가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에 남은 마지막 고양이였던 은실이의 특별한 능력이 아니었다면 행복한 결말은 있을 수 없었겠지요. 모두가 행복한 결말, 그러나 잠시만 행복한 이야기가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