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즈 탐정단 책 읽는 샤미 58
오홍선이 지음, 김민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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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표지부터 탐정물 냄새가 폴폴 났어요. 우리는 짙은 베이지와 체크 그리고 한 사람의 옆모습만 보아도 셜록 홈스를 자동적으로 떠올리곤 하는데요. 사건 현장을 담은 듯한 배경이 호기심을 유발했어요. 딱 보아도 어린이용 탐정물이구나 싶었지요. 얼마나 재미있으면 제2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셜록을 꿈꾸는 아이들의 뜻을 담고 있는 록키즈 동아리가 귀엽지 않나요? 이들은 와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왓슨을 떠올리며 우리 초등 자매가 빵 터졌는데요. 방과 후 동아리라는 존재 자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어요.

록키즈 동아리를 둘러싼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추리에 진심인 설형주가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삼았던 한도일 선배를 따라 록키즈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어 합니다. 형주는 평소에도 예리한 구석이 있어서 동아리 시험에 당연히 붙으리라 생각이 들었는데요. 예상을 깨고 면접에서 똑떨어졌을 때에는 안타까웠지요. 친한 친구는 동아리 시험에 붙었거든요. 마음이 엉망이었겠지요?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죠. 록키즈 동아리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있었으니...

록키즈 추리 대회에서 1등을 한 사람은 동아리 부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데요. 형주는 설욕의 기회로 삼고 철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제대로 된 합격자가 없었던 추리 대회에서 1등을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 록키즈 설립자 한도일 선배까지 참여해서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이 특별했어요. 동아리 부원들이 "박수호 실종 사건"의 용의자 역할로 분해서 명연기들을 펼쳤지요.


형주가 록키즈 추리 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어느새 탐정이 되어 있어요.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한 수호가 하교 후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호가 하교 후에 버스를 타고 내린 뒤에 CCTV가 없는 골목으로 사라졌습니다. 초등 아이들이 사건을 이해하고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논리적이어서 놀랐어요.

수호가 타고 있던 버스 기사가 범인일까요? 아니면 수호가 만나기로 했던 친구? 아니면 골목에서 만났던 폐지 줍는 할아버지? 혹은 수호의 눈길을 끌었을 고양이? 아니면 스스로 사라짐을 선택한 것일까? 형주의 속마음과 함께 추리를 하면 할수록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쭉쭉 넘기게 되더라고요.

일곱 번으로 제한되어 있는 발표 기회도 마음을 쫄깃하게 만들었답니다. 섣부르게 정답을 외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형주는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누군가가 정답을 외칠 것만 같은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얼마나 재미있던지요. 아이들용 추리 사건이라서 큰 자극이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수호가 흘린 단서와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들이 한데 뒤엉켜서 머릿속을 꽉 채웠는데요. 형주가 엉킨 실마리를 스르륵 풀어내며 범인을 지목할 때에는 엄청 짜릿했습니다. 프로 파일러를 꿈꾸는 대학생 한도일이 추리 대회 마지막을 장식해 주어서 든든했지요.

"사건이 벌어지면 범인을 찾을 생각만 하다가 정작 피해자는 뒷전인 경우가 있거든요. 박수호라는 아이는 아픔을 혼자 견디고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며, 고양이에게도 눈길을 주고 힘든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151-152쪽)"

스토리라인이 유려하고 사건의 완급 조절이 탁월했던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추리 동화였습니다. 셜록 홈스를 떠올리게 하는 용어나 분위기들이 웃음이 나게 만들었어요. 긴긴 겨울밤,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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