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시모마 아야에 외 그림, 이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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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동물 이야기 좋아하는 우리 초등 자매를 위해서 선택한 책입니다. 진화하면서 안타깝게 된 생물들을 소개해 준다고 해서 궁금했는데요. 누구의 사연이 더 기상천외할까 대회라도 연 듯한 신기한 이야기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2년 연속 어린이들이 뽑은 1등 책! 일본에서만 530만 부 이상 판매됐다고 하는 재미있는 책은 놓칠 수 없잖아요. 새인데 날지 못한다? 똥이 네모난 모양이라고? 표지부터 재미있었어요.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몸의 구조나 능력이 바뀌는 것을 말하잖아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화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진화의 역사도 훑고서 본문으로 진입했어요.

어떠한 계기로 우연히 약 40억 년 전에 태어난 세포 덕분에 지금의 우리들도 있는 것이지요. 진화하며 멸종하거나 생존에 성공하는 등 전혀 다른 결과로 이러지는 과정도 흥미로웠어요. 간단하면서도 포인트를 딱딱 기억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안내해 준 느낌이었답니다.

<안타까운 몸>, <안타까운 삶>, <안타까운 능력>으로 나누어 진화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뇌리에 박히는 헤드라인과 귀여운 삽화가 조화로웠고요. 재치 넘치는 말풍선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똥은 내 자존심이야!', '먹느라 싸느라, 바쁘다 바빠!', '내 이름 누가 지었냐.' ㅎㅎ

하마의 피부가 아주 연약하고, 오랑우탄의 전투력은 얼굴에 드러난다고 해요. 전기뱀장어는 목에 항문이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지요? 공작의 날개는 너무 길어서 바람에 쓰러지기도 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몸>이 아닐 수 없었어요.

해삼은 적의 습격을 받으면 내장을 토해 내고, 토끼는 항문에서 나온 자기 똥을 받아먹는다고 해요. 벌새는 꿀을 계속 먹지 않으면 굶어 죽고, 어떤 하루살이는 어른이 되고 겨우 2시간만 산다고 하니 <안타까운 삶>이 맞잖아요.

거북개구리는 물에 들어가면 가라앉고 겨울잠쥐는 동면 중에 잠에서 깨면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개복치의 99.99퍼센트는 어른이 되지 못하고 벼룩의 특기는 점프지만 일어설 수는 없다고 해요. 진화의 결과로 이룩한 <안타까운 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보너스 재미'로 유명한데요. 4컷 만화로 살펴보는 <진화 극장>과 페이지를 빠르게 휘리릭 넘기며 움짤을 만들 수 있는 <휘리릭 극장>도 책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였답니다. 책 모퉁이마다 졸라맨을 그리며 휘리릭 거리던 시절이 떠올라 배시시 웃음이 났어요.

122마리 동물을 만날 수 있었던 <제1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는 이게 진짜 자랑인가 싶었는데요. 이것도 지극히 인간의 시선이라는 것! 진화의 결과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깨닫고 지구에 사는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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