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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히어로 2 - 청룡의 시련 ㅣ 드래곤 히어로 2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기다리던 신간입니다. 무한한 가능성 속에 자아를 찾아가는 이재문작가님 특유의 스토리에 매료되어 아이들에게 자주 권하곤 하는데요. 드래곤 히어로 시리즈는 K판타지다운 배경 설정이 우리 초등 자매의 추구미에 들어맞아서 참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이번에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시공간에 단숨에 데려다 놓는 무시무시한 필력에 또 반하고 말았네요. ㅎㅎㅎ
용과 사람을 이어주는 여울이. 주인공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다룬 1권을 지나, 본격적인 용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 2권을 만나 보았습니다. 인간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 다섯 용인이 뭉쳐야 합니다. 나머지 용인들을 찾아 나서는 여울이의 힘찬 여정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여울이는 도깨비족 대장인 구름뿔의 도움으로 용인에 걸맞는 수련을 이어갑니다. 2권이 시작되자마자 수룡검을 사용하고 있는 여울이를 만났어요. 능력치가 올라간 만큼 얼마나 큰 대련을 맞이하게 될지 두근거렸는데요. 우려한대로 시공간을 지배하는 '청룡의 시련'에 참가하게 되었답니다.
청룡의 시련이란 청룡의 용인을 가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였어요. 읽을수록 비밀스럽고 신비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재문작가가 설정해 놓은 상상의 덫에 빠져 허우적거렸네요. 첫 번째 미션은 끝도 없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해요. 청룡의 용인이 될 것이라고 촉망받던 수피랑은 단박에 미끄러져 버렸고 재도전 끝에 통과할 수 있었어요. 뿔도 없고 부모도 없어 도깨비로서 무시당하던 그믐달은 여울이와 함께 단번에 통과했지요. 알 수 없었어요. 어떤 것이 청룡이 원하는 진짜 실력인지.
겉으로 드러나는 뛰어난 재능은 한 존재를 판단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지요.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고뇌와 실패까지 바라보는 청룡의 깊은 속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자신이 청룡의 용인이 되고 싶은 욕심에 밤낮없이 수련에 매진하고 힘센 장사의 모습으로 도전을 외쳤던 수피랑이 큰 시련을 맞게 됩니다. 청룡의 시련이란 어쩌면 겸손과 노력의 힘을 깨닫는 기회였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각자가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며 청룡의 시련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었어요. 두 번째 미션은 또다른 나와의 싸움이었어요.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생각과 피폐한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가장 힘든 미션인 것 같았어요. 이 대목에서 이재문작가는 한창 방황 중인 사춘기 아이들에게 마음의 위로가 될 여러 문장들을 남겨두었습니다.
📖 102쪽
"약한 거 나도 알아! 그런데 어쩌라고? 난 약해도 살아. 아파도 버텨.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거야."
"없는 게 백번 낫다고? 네가 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하는 건 나야. 너도 아니고 누구도 아니고 나!"
신적인 존재인 청룡에게 악을 쓰며 대꾸하는 여울이 좀 보세요. 한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이 살아 꿈틀거리지요. 각각의 색이 뒤섞인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 안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는 교훈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여울이의 단단한 마음은 청룡을 홀리기에 충분했답니다. 바로 그 기세! 감탄하며 읽었어요.
자아의 성장을 맛보며 탄탄하게 일어서려는 여울이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와요. 흑룡을 배신했던 흑무단의 무리들이 청림 안으로 스며든 것인데요. 청림의 미래였던 수피랑을 점령하고 흑화시키며 극적 긴장감을 증폭시켰어요. 위험에 처한 청림과 이를 지켜낼 여울이와 미르의 합이 기대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붉은 용의 용인을 찾으러 화륭사로 간다고 하네요. 끝까지 쫓아갈 거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