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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탐정 - 부스스 미용실 사건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선시야 지음, 이정화 그림 / 비룡소 / 2025년 8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흥미로운 탐정 동화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지요.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탐정 이야기입니다. 사건을 해결해야지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초2 어린이는 이 부분에서 벌써 흥분의 도가니 ㅎㅎ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참는다고?" "정말?" 난리가 났는데요.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사건을 해결한다는 아이스크림 탐정의 자신감 넘치는 큰소리에 안심했다고 합니다. 탐정과 조수 슈가의 콤비도 귀엽게 느껴졌어요. 등장인물에 호감을 느끼면 책을 쭉쭉 읽어 내려갈 수 있잖아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그림도, 큼직한 글자 크기도 책 읽기의 부담을 덜어주더라고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고 하니 기대감 UP! 제 마음도 마구 저은 생크림처럼 부풀어 올랐어요. ㅎㅎ
드디어 사건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미용실에 귀신이 나타났대요. 부스스한 몰골로 으스스 한 사건을 제보하는 미용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오늘 아침 9시 등장한 귀신은 흰옷을 길게 입고 머리는 풀어 헤쳤다고 해요. 거울에 왼손으로 "3이 싫어!"를 쓰고 화장실로 들어갔다네요. 그 후에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하고요. 바닥에 남은 것은 희미한 발자국과 벚꽃잎뿐. 아, 그럼 귀신은 아닌 건데요. 그런데 범인은 왜 숫자 3을 싫다고 했을까요? 미용사는 숫자 3을 좋아한다고 해요. 3월 3일 3시에 태어난 미용사는 숫자 333을 써서 이벤트에 당첨된 적이 있대요. 구워구워 빵집에서 하는 뽑기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매일 빵을 한 바구니씩 받게 되었다는데, 글쎄 1년이나요! 아이스크림 탐정은 메모하며 미용실 손님을 위주로 용의자를 추려보았어요. 미용실 손님을 차례대로 만나 단서를 수집하는 탐정의 활약이 흥미진진했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얼굴을 찌푸린 사람은 세 명이었어요. 세 가지 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빵집 주인 노릇 씨, 소중한 네 가닥 머리카락을 파마하다가 한 가닥을 잃어 세 가닥이 되어 버린 문방구 주인 번개 씨, 머리에 빼곡하게 3자가 가득해진 과일 가게 주인 싱싱 씨. 이들이 말하는 오늘 오전 9시는 어떤지 주의 깊게 읽어 보았어요. 사뭇 진지하게 변한 우리 초2 어린이는 누가 범인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해요. 그 단서는 무엇이었을까요?
상어 바가 녹기 전에 범인을 밝히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아이스크림 탐정을 믿어야겠지요? ㅎㅎ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퍼즐을 맞추어가듯이 추리해 나가는 탐정과 조수의 조합이 정말 유쾌했네요. 읽는 아이들도 추리의 즐거움을 느끼기 충분해 보였어요. 빵집 노릇 씨는 오늘 8시에 출근해서 줄곧 일터에 머물렀다고 해요. 따끈한 와플 빵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저처럼 탐정도 순간 먹는 생각을 했나 보더라고요. ㅎㅎ 웃음 폭발! 은근 코믹한 탐정의 모습에서 실실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알리바이가 완벽하지 않은 노릇 씨를 뒤로하고 문방구 번개 씨를 만나 보았습니다. 그는 숫자 3을 싫어하고 왼손잡이였어요. 어? 정말 번개 씨가 범인인 걸까요? 과일 가게 싱싱 씨는 아침 9시에 체리 농장에 다녀온 사진을 알리바이로 제출했어요. 이 사진을 받아들고 우리 초2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엄마, 찾았어요!" 명탐정이 따로 없지요? ㅎ 그러나 그건 충분한 증가가 되지 못했어요. 세 명 중에 진짜 범인이 있었어요. 범인은 경찰에 잡혀갔습니다.
숫자 3에 올인하고 3에만 집착해서 온갖 헤어스타일에 3을 넣었던 미용사. 숫자 3을 맞추기 위해 번개 씨의 소중한 머리카락 한 올도 뽑아버렸던 미용사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저도 이 번 일을 겪으며 어떤 수든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수라는 걸 알았어요. 앞으로는 3자만 고집하지 않을 거예요." 크, 이렇게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탐정과 조수는 어떤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을까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등장해서 두 눈을 반짝이게 만들고 교훈까지 알찬 어린이 동화였어요. 아이스크림 탐정이 부르는 노래는 QR로 제공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책 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라인과 집중력과 탐구력을 자극하는 단서들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