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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45
윤슬빛 지음, 차야다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조마조마하며 건네는 안녕,
반가워서 큰소리가 절로 나는 안녕,
다음에 또 보자며 아쉬움 가득한 안녕!
주변을 돌아보면 인사말조차 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어른이 볼 때에는 별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힘들어할까 싶어서 답답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하루 중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가 큰 과제일 수도 있지요. 위즈덤하우스에서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책을 보내 주셨어요. 덕분에 초등 아이들의 일상 속 고민을 환상적인 스토리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건네던 안녕이었지만, 다시 만나면 더욱 반가울 수 있는 안녕을 건네며 친밀감을 쌓아가는 이야기였답니다.
열 살 린아는 한 학기가 끝나가지만 친한 친구를 아직 만들지 못했어요. 고모하고는 스스럼없이 별 이야기를 다 나눌 수 있는데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이 너무 어렵다네요. 조용히 시를 쓰는 것이 소소한 재미였어요.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고, 긴장하거나 이상한 기분이 들 때면 주머니 속에서 작은 돌멩이 두 개를 달그락거리며 만지작거렸지요. 그러던 어느 날 고모가 일하는 사우나 화장실에서 민꽃게를 만납니다. 민꽃게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린아는 이게 진짜일까 싶은 희미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와, 민꽃게가 말을 걸어왔답니다.
바다로 향하던 린아는 같은 반 친구와 그 아이의 동생까지 만나게 되는데요. 글쎄 이 자매는 망둥이를 데려다주던 중이었다고 해요. 민꽃게와 망둥이를 바닷속 학교로 돌려보내는 미션에 참여하게 된 세 명의 아이들. 평소라면 친구 앞에서 얼음이 되었을 린아지만 어쩐지 용기 있게 말을 걸 수 있었어요. 아마도 특별한 경험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겠지요. 린아보다 더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던 친구를 보며 누구나 말을 트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은 이렇게 작품 속에서 자신과 같은 모습의 등장인물들을 지켜보며 위로를 받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은 바닷속 학교에서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습니다. 친한 친구는 어떻게 만들면 될까요? 이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알아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닷속 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며 조금 더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아이들이었어요. 린아를 꼭 닮은 민꽃게는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모습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데요. 이것 또한 린아의 발랄함에 힘을 보태 주는 기분이었지요.
아이들이 고만고만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매일 새롭게 안녕이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은 매일이 새로운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에 위로를 주고 용기를 심어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초등 아이들의 공감을 사는 개인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주제를 확장해 주는 느낌이었는데요. 환경 오염으로 숨길이 희미해진 점이나 휠체어로 다니기 힘든 길 등을 언급하면서 자연에 대한 사랑과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답니다.